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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게시물ID : humorbest_198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코리
추천 : 15
조회수 : 175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5/08 01:46:31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5/02 18:27:55
우리 가족은 작년 여름 이집으로 놀러왔다.

가족이라고 해봤자 아버지와 나밖엔 없지만.

아버지는 공무원 일을 하느라 바쁘고

나는 고등학생이라 공부를 해.....야하지만.

요즘 내가 재미있어 하는것은 바퀴벌레를 잡는것이다.

이집이 지어지기 전에 양계장있던 자리라고 라고 했었나.

아무튼 그 때문인지 유난히 바퀴벌레가 많이 나온다.

게다가 내방은 바퀴벌레의 출현이 많다.

처음 바퀴벌레를 봤을때는 놀라서 파리채로 잡곤 했었지만.

요즘은 더이상 무섭지 않다.

그리고 내 사냥감 겸 수집품이 되었다.

버려진 피아노에서 뜯어낸 피아노 줄로 바퀴벌레가 지나가면

찰싹

하고 후려 치는것이다.

물론 한방에 바로 잡는건 아니고

두세번 정도 피아노줄로 후려치다 보면 죽게 되있다.

찰싹.

바퀴벌레가 보이자 마자 바로 피아노줄을 날렸다.

4.3cm

얼마전 잡은 바퀴벌레보다 약간 작긴하다.

난 사냥한 바퀴 벌레를 자랑이라도 하듯 창가에 올려두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시골에선 별로 할게 없다.

"바퀴벌레를 창가에 올려두면 되니?"

쳇. 언제나 잔소리만 해대는 아버지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뭘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에요?"

오늘도 퉁명스럽게 대답하긴 했지만 오늘따라 좀 기분이 이상하다.

"뭐? 니가 지금 이집에서 살고 있는게 누구 덕분인지 아직도 모르는거냐?

배은망덕한 자식!"

아버지는 또 할말만 하고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

항상똑같은 행동.

도데체 저런 아버지가 어떤 지위에 있길래 이런집을 살수 있는지 궁금하다.



저녁 11시 아직도 아버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슬슬 잠이 오기도 하고.

잠좀 자려고 하는 찰나에.

찰싹.

또 바퀴벌레다.

5.2cm 지금까지 잡은 바퀴벌레 중에 제일 큰놈이다.

내일 학교에가서 자랑해야하나.

아무튼 그렇게 바퀴벌레의 사냥으로 하루의 끝을 장식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끼끼끼끼익 끼익 끼끼익

어디선가 벌레가 내는 소리가 들린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사방이 깜깜해서 뭐가 보여야 말이지.

끼끼끼익.

또다시 그 소리와 함께 빨간 불빛이 반짝였다.

두개?! 아니 수십?! 수백개!

그리고 그 한쌍의 눈동자 마다 끼익하는 소리를 냈다.

그래. 바퀴벌레구나.

주머니에서 얼른 피아노줄을 꺼내 퉁겼다.

찰싹.

피아노줄이 닿는 부분만 용케 피하는구나.

"그만해라 인간이여."

제법 커다란몸집의 바퀴벌레가 말을 했다.

"우리 여왕이 너와 대면을 하길 원한다. 같이 가줘야하겠다."

그래. 여왕이라면 꽤 크겠지? 그녀석을 잡으면 이녀석들은 모두 없어질거야.

"인간이여. 너는 어째서 내 자식들을 죽이는 건가!"

1미터 50센치 가까이 되는 몸집.

이녀석이 여왕이구나.

"니들이 먼저 내방에와서 돌아다녔잖아. 난 그걸 두고 볼수 없어서 말이지?"

"그곳은 우리의 집이다."

"나와 아버지의 집이라고. 법률상에도 우리집으로 되어있고."

"네 아버지가 어떻게 그집을 살수 있었는지 아는가? 네 아버지는 상관들에게 뇌물을 바쳐서 그자리까지 

올라간거다. 더러운방식으로 네가 살고있는곳을 마련한거지."

그래서 아버지가 이집을 마련했던건가?

"그거랑 나랑은 상관 없어. 난 아무튼 내 집에서 니들이 있는 꼴을 못봐."

"더이상은 참을수 없다. 결투를 통해서라도 우리가 살던곳에서 너희 인간들을 쫓아내야겠다."

그말을 듣자마자 내 옆에 있던 야구 방망이로 바퀴벌레의 여왕의 머리를 내려쳤다.

한번맞은걸로는 안죽겠지 하며 몇대 더 내려쳤다. 바퀴벌레는 눈알이 튀어나오며 죽었다.

끼끼끼끽 하는 소리를 내며 바퀴벌레들은 모두 사라졌다.

더이상 집에서 바퀴벌레를 보는 일은 없겠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내가 본것은 커다란 바퀴벌레였다.

눈알 처럼생긴 안경, 날개처럼생긴 바바리코트.

그리고 입에선 흘러나온 노란액체.

그리고 그 액체의 한가운데서 진짜 바퀴벌레가 더듬이를 꿈틀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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