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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병대와 거래한 이야기(약스압)
게시물ID : military_19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포너
추천 : 26
조회수 : 220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2/07/24 15:11:15

오유를 본지는 꽤 됐지만 밀게를 보고 오늘 회원가입하고 글을 써본적은 오늘이 처음

 

여자친구는 있지만 교육을 받아 만날 시간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군인형들 대부분이 육군을 나와 육군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해병대 이야기를 하나 할까함.

 

08군번으로 상병때 사령부로 전출을 가게되었음. (베오베 가면 사령부 전출 이야기 쓰겠음,)

 

내가 간 부대는 사령부 내에 병사 40명 내외의 직할부대였는데 해병대는 일년에 한번씩 미군 해병대와 하는

 

'키 리졸브' 훈련이라는게 있음. 해병대라 특히 그런지 몰라도 내 주변 선후임들 중에 내가 최고 고학력자 였음.(참고로 경기도 소재의 4년재 대학)

 

훈련중이라 단독무장에 근무를 서는데 후임들이 워낙 영어가 안되니 심심하기도 하고 미군이라는 신비로움에 뭔가 말을 걸고도 심지만

 

말을 걸 수가 없었음. 그러던 중 후임 한병이 중대에 전화를 함. 내용인 즉 미해병대에들은 12시간씩 근무를 서는데 밥먹으러 가는 대신에

 

미국 전투식량(MRE)를 먹는데 그게 너무 먹고싶다는거 였음.

 

09년 당시 내가 상병 6호봉(해병부대 마다 다르지만 우리부대에선 알상병이라고 함)이라 좀 자유로웠음.

 

후임애들이 나한테 대화를 시도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거임. 왠지 모르게 나도 우리부대에선 엘트라는 생각에 꼴에 거래를 성립하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처음으로 미국인이랑 그렇게 오래 대화해본적이 처음.

 

일단 컵라면 하나를 들고서 미국에게 다가갔음.

 

나 : 듀유 노우 코리안 트레디셔널 푸드?

 

미해병대 : 에스...김치...불고기 불라불라

 

이때 내가 똭 보급품인 컵라면(육개장)을 들고

 

나 : 코리안 트레디셔날 푸드 이츠 딜리셔스

 

라고 하면서 엄지를 위로 치켜세우면서 미소를 띠었음. 미해병대가 이새키 머디 하는 표정으로 어쩌라고 하는 표정을 짓고 있을때

 

나 : 트레이드 MRE?

 

솔직히 영어 할 줄 모름...근데 뒤에 후임들이 있으니 최대한 영어 잘하는척을 하느라 대충 단어로 막 갖다 붙였음.

 

미해병대 흥미로워 하면서 오케이 하더니 바꿔먹더라고... 그리고 그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1:1 트레이드로 잘 바꾸다가

 

4일째 되는날 당연히 바꾸려고 하는데 이자식이 싫다는거야. 뒤에선 후임들이 MRE를 먹을 생각에 신나하고 있는데

 

여기서 내가 실망을 시키면 내 영어실력이 뽀록날 거라 생각해 유창하게 말했지...

 

나 : 와이?

 

미해병대 : &%%$#%^&$%#$%^ 시발 뭐라는거야$%^^$#$%^&&*(#

 

솔직히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 들었는데 대충 눈치와 아는 단어 동료, 두 개 이런걸로 봐서 이자식이 하나로 모자란다는 말을 하는것 같은거야

 

그래서 후임한테 시켜서 컵라면 하나를 더 가져오라고 해서 후임들과 맛있게 쳐묵쳐묵했지.

 

그 다음날 어제와 같은 실수를 하기 싫어서 두 개를 갖고 당당히 걸어 갔는데 미 해병대 새퀴가 이번엔 4개를 달라는거야

 

내 영어 실력의 바닥을 알았는지 손가락 4개를 피더라고

 

순각 고민을 했지. 아 ㅅㅂ 아무리 MRE가 맛있다고 하지만 4개를 주게 되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거야...

(미군은 인종이 워낙 다양해서 여러가지 음식이 있었음 예를 들면 멕시코식 미국식 터키식 이런식으로...)

 

일단 그날 거래는 안하기로 했어. 나도 지고 들어가기가 싫었던 거지.

 

그날 밤 진짜 고민했어 MRE의 고기맛은 보고 싶고 후임들한테 고학력자라는 인정도 받고 싶고 하는 마음에 밤잠을 설치다가

 

국방일보에 쌀 소비 촉진으로 일반 컵라면 부식을 줄이고 쌀국수를 대폭 들린다는거야. 그 결과로 우리부대에 쌀국수가 넘쳐 흐르다 못해

 

매끼 먹을 수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이거다 양퀴놈들 한테 이걸 줘야 겠다 생각하고 내일 교환할 생각에

 

단잠을 잤지... 결전에 날 점심시간때 쯤 쌀국수를 들고 당당히 걸어 갔어 그리고 '이츠 샘플' 이라면서 먹어보라고 줬지

 

영화에서 본건 있어서 마약을 팔 때도  처음엔 공짜로 준다는걸 보고 공짜로 맛보라고 준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쌀국수가 면발은 별론데 국물이 멸치 국물 비스무리 해서 매콤하잖아?

 

미해병대가 그맛에 감동했는지 다음에 날 기다렸다는 눈빛으로 반기더라고

 

속으로 먹혔구나 하고 1:1 트레이드를 요구하길래 뒤도 안돌아 보고 발길을 돌렸지

 

ㅅㅂ 내가 그동안 바친 컵라면의 복수다 라는 생각에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미해병대가 뒤에서

 

존나 다급한 목소리로 헤이 헤이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는 말이 하우 매니? 이렇게 말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당당하게 식스 이렇게 말했지

 

이 새퀴 잠시 고민하더니 오케이 하면서 투모로 어쩌구 불라불라 하더라고

 

그래서 난 오케이 하면서 쿨하게 돌아갔지

 

약속한 다음날 이새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MRE를 존나게 갖고 온거야 바꿔 먹을라고

 

그때가 훈련 막바지라서 얘네도 다시 철수할 때였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도도하게 후임시켜서 쌀국수를 건네주면서 한 마디 했어

 

굳 트레이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법이 맞는지도 몰라 그때 감격에 애들이 우와하는 표정으로 날 우러러 보는데 애들한테 MRE하나씩 나눠주면서

 

맛있게 먹어라 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쓰고 나니까 뒤죽박죽에 욕도 조금 있고 재미가 음슴것 같은데 난 나름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서 말한것 처럼 베오베가면 에피소드 몇 개 더 말할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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