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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입니다. '사랑을 원하는 악마'
게시물ID : readers_198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xpiation
추천 : 0
조회수 : 2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22 1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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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기 악마는 더 이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에 싫증이 났어요.

 "거기서 뭐해. 이리와. 지금 재밌는 장난을 할거야."

 "맞아.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서 모래더미 속에 쏙 빠뜨릴거야."

 다른 친구들이 아기 악마를 불렀지만 내키지 않았어요.

 '사람들 괴롭히는 것은 이제 싫어.'

 아기 악마는 무언가 새로운게 없을까하고 악마 동산을 나와 길을 나섰어요. 

 얼마쯤 걸었을까요. 아기 악마는 엄마 바위와 만났어요.

 "엄마 바위야.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엄마 바위는 말했어요.

 "글쎄? 아기 악마야. 혹시 사랑이란거 해봤어?"

 "사랑? 그게 뭐야?"

 "남을 아껴주고 안아주고 위하는 마음. 그게 사랑이라는 거야."

 "사랑? 우와 재미있겠다. 그런데 그 사랑이라는 건 어떻게 얻는거야?"

 엄마 바위는 아기 악마의 질문에 갸우뚱 했어요.

 "음. 글쎄. 나는 길가에 놓여진 채 어디로 갈 수는 없지만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좋아. 그걸 사랑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는게 좋거든."

 "에이 그게 뭐야. 누가 가르쳐줄 수는 없을까?"

 "글쎄. 엄마 천사라면 알지도 몰라."

 아기 악마는 엄마 바위와 인사를 나누고 계속 걸었어요.

 이번에는 엄마 바람과 만났어요.

 "엄마 바람아 안녕."

 "예쁘게 생긴 아기 악마구나. 그래 안녕"

 아기 악마는 엄마 바람에게 물었어요.

 "사랑이란건 어떻게 얻는거야?"

 "사랑? 글쎄"

 엄마 바람은 고민에 빠졌어요.

 "음 나는 꽃들을 사랑해. 내가 지나갈 때면 꽃들은 노래를 들려주거든."

 "에이 그게 뭐야. 누가 또 가르쳐 줄 수는 없을까?"

 엄마 바람은 대답했어요.

 "엄마 천사라면 알지도 몰라."

 아기 악마는 엄마 바람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걸었어요.

 어느새 천사들이 노는 동산에 다달았어요.

 아기 악마는 길가에 피여 있는 꽃들에게 물었어요.

 "꽃들아. 너희는 사랑이란게 뭔지 알아?"

 꽃들은 저마다 목청 높여 소리쳤어요.

 "난 비를 사랑해. 우리에게 물을 주거든."

 "난 나무를 사랑해. 항상 우리를 지켜주거든."

 "이 땅은 우리를 날아가지 않게 지켜줘. 그래서 난 땅을 사랑해."

 아기 악마는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야 아니야. 아무래도 엄마 천사를 찾아가야겠다."

 아기 악마는 꽃들과 인사를 나누고 길을 걸었어요.

 천사 동산의 아기 천사들은 아기 악마를 보고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아기 악마는 그 모습을 보고 괴롭히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요.

 '안돼! 엄마 천사에게 물어봐야 돼.'

 아기 악마는 천사동산에 꼭대기에 있는 엄마 천사 집에 도착했어요.

 "엄마 천사 있어요?"

 아기 악마의 소리에 엄마 천사는 화들짝 놀랐어요. 하지만 다시 웃음을 짓고 아기 악마에게 말을 걸었어요.

 "아기 악마가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니?"

 "사랑이 뭐에요? 어떻게 얻는 거에요?"

 아기 악마의 질문에 엄마 천사는 웃으며 과자를 건네주며 말했어요.

 "사랑이란건 말이야. 너희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고 함께 어울려 노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단다."

 "그렇게 쉽게요?"

 "사랑이란건 도구가 아니란다. 아기 악마 너의 마음 속에도 내 마음속에도 항상 있는거야."

 "그렇구나. 고마워요 엄마 천사."

 아기 악마는 싱긋 웃고는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 한참을 걸어 다시 악마 동산으로 돌아왔어요.

 '다른 악마들처럼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 재미가 없어. 하지만 사랑이란건 재미있는 것일거야."

 아기 악마는 엄마 천사의 말대로 다른 악마들과 어울려 놀기로 했어요. 사람들을 놀래키는 악마를 찾아가 같이 놀래켜 주었어요.

 "아기 악마야 넌 정말 멋져. 너처럼 잘 놀래키는 악마는 없을거야. 난 너를 사랑해."

 기분이 좋아진 아기 악마는 이번엔 꽃을 시들게 만드는 악마를 찾아가 함께 놀았어요.

 "아기 악마야 너는 정말 굉장한 힘을 가졌어. 너를 정말 사랑할거야."

 아기 악마는 어깨가 으쓱했어요. 아기 악마는 계속해서 다른 악마들늘 찾아가 함께 어울렸어요. 악마들은 모두 아기 악마를 사랑했어요.

 "사랑이란게 이런거구나. 너무나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야."

 아기 악마는 어느새 악마동산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악마가 되었어요.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아기 악마는 심심해지기 시작했어요.

 "또 사랑을 하고 싶어."

 아기 악마는 동산을 나와 길을 걸었어요. 

 멀리서 엄마 바위가 보였어요.

 "우와 엄마 바위야 안녕!"

 "으아악 아기 악마다!"

 엄마 바위는 아기 악마를 보자 부셔져 버렸어요. 아기 악마는 당황했어요.

 "난 단지 엄마 바위와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아기 악마는 다시 길을 걸어갔어요. 이번에는 엄마 바람을 만났어요.

 "엄마 바람아 안녕."

 "세상에 아기 악마다!"

 엄마 바람은 그 자리에서 없어져 버렸어요. 그리고 세상이 어두워져 버렸어요.

 "난 단지 엄마 바람과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악마는 훌쩍거리며 계속 길을 걸었어요.

 천사동산의 넓은 꽃밭에 도착했어요. 그러자 꽃들이 모두 소리를 질렀어요.

 "아기 악마가 나타났다!"

 "으악 아기 악마다!"

 꽃밭의 꽃들은 모두 아기 악마를 보자 시들어버렸어요. 아기 악마는 눈물을 흘리며 천사동산을 올라갔어요.
 천사 동산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뛰어다니는 아기 천사들도, 노래를 지저귀는 작은 새들도 모두가 없고 새까만 그림자만 가득했어요.

 아기 악마는 주저 앉아 버렸어요.

 "난... 난 그냥..."

 아기악마는 훌쩍였어요.

 "난 그냥 사랑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아기 악마는 한참을 울었어요. 어두컴컴한 동산에 울음소리만 가득찼어요. 그렇게 울던 아기악마는 지쳐 잠이 들었어요. 

 저 멀리서 하얀 빛이 생겨났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엄마 천사가 나타났어요. 엄마 천사는 아기 악마에게 걸어왔어요.

 엄마 천사는 아기악마가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그리고 눈물을 글썽거렸어요.

 "아기 악마야 미안해."

 엄마 천사는 조용히 아기 악마의 얼굴을 쓰담았어요. 그리고는 투명하고 빛이 반짝거리는 망토를 아기 악마 위에다 덮어 주었어요. 

 그러자 세상이 다시 밝아졌어요. 어둠이 몰려가고 눈부신 햇살이 찾아왔어요.  그제서야 꽃들이 다시 잎을 피우고 아기 천사들은 밖으로 나와 뛰어 다녔어요. 엄마 천사는 아기악마를 뒤로하고 조용히 동산위로 올라갔어요.

 하지만 아기 악마는 다시는 깨지 못할 깊은 잠에 빠졌어요. 새근새근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아마도 꿈 속에서 사랑을 찾아 여행을 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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