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닉넴 그대로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a.k.a 여오징어)입니다.
사실 이 글을 어디에 써야할지 너무 고민했거든요 ㅠ_ㅠ
일단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신 게시판이기에, 여기에 써야 될 것 같아서 올립니다.
도서관 이용, 자주 하시나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시는 만큼,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참 좋습니다. 정말로.
제가 계약직이긴 하지만, 열람실 하나를 맡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책 보러 오시는 부모님들, 친구들과 함께 오는 아이들 참 보기 좋습니다.
친절하게 대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A부터 Z까지 다 알려드려서 힘들더라도 대출해가시는거 보면 사서의 기쁨을 느끼죠.
사서들은 정말 일 때려치고 싶을 때가 많아요..특히 저같은 계약직들은요 ㅋㅋ
대출기한은 기본 2주에, 1주 연장이 되요
그런데 이용자분들 정말 화나는게, 반납을 안해주세요 ㅋㅋㅋ
그냥 안가져오세요 ㅋㅋ
문자는 자동으로 가요. 정말 다행이죠?
전화, 우편은 다 일일이 제 손으로 합니다.
안빌려가셨다는 분들도 많고, 그냥 전화안받으시는 분들도 많아요.
전화 받고 끊으면ㅋㅋㅋㅋㅋㅋㅋ와....ㅋㅋㅋㅋㅋㅋ헛웃음ㅋㅋㅋㅋ
우편... 그거 다 스티커 붙이고, 종이 뽑고, 접어 넣어서 우체국까지 가서 보내고 처리기안, 요금기간 다 올리면 하루가 그냥 가요.
그래도 안가져 오세요 ㅋㅋㅋ
우편 반송은 다반사죠 ^^
전화도 안받으시고, 우편도 반송되오면.. 도서관에서는 이용자분,, 절대 못찾습니다.
그나마 주민번호 이용가능했을때는 등본확인이나 할 수 있지.. 지금은 하다가 걸리면 삼천만원!!뙇뙇!!
그래서 우리 사서들은 1년에 몇번씩 방문반납을 갑니다.
뻥아닙니다. 진짜갑니다. 하루 스무곳 이상, 주4일 무조건 돕니다 ㅋㅋ
가면 다른 분이 살고 있는건 그나마 다행이죠, 빈집은 그 4일안에 몇번씩이고 갑니다.
방문 반납 때 계획서부터 결과보고서 올리는건 당연하죠 ㅋㅋ 몇백명의 연체이용자분들을 담당하게 되죠.
사실 계획서 올릴때 정말 절망합니다. 매주 전화하고, 매달 독촉장 보내는데도 연체자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공공도서관의 도서들. 이용자분들이 내셨을 세금으로 사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정작 배정된 예산이 모자라서(게다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도서정가제...부들부들) 도에서 예산따내려고 온갖 계획서, 보고서 올리죠.
본인 책 아닙니다. 본인 책은 본인이 서점가서 발품파셔서 사는 책이죠.
도서관 책은 장서라는 이름의 도서관이 아닌 시민분들 모두의 공공재산입니다.
잃어버리셨으면,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셔야죠.
감가삼각비부터 나오시면 어떻게 해요^^ 저는 경제는 1도 모릅니다만
특히 요즘에 희귀본들을 도서관에서 가져가서 되파시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하지마세요. 제발.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하셔서 읽어주시는거 감사해요. 여러분 아니면 먼지 쌓여 손길 한번 못 느끼고 없어질 아이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 다른 분들도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셔야 해요. 본인 소유물 아니에요.
모든 도서관 이용자분들! 반납은 지켜주쎄요!
-요약해드려야될것같(쭈글)-
1. 도서관 도서 이용해주셔서 감사해요
2. 도서관 도서는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공공재니까 반납좀
3.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