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보도내용>
일본 거주 외국인 대학 강사가 영국 잡지에 기고한 '일본 요리는 과대평가되어 있다'
일본 음식이야말로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라고 자부하는 일본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외국인이 극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본에 거주하는 대학 강사이자 재팬 타임스 기고자인 영국인이 영국 스펙테이터지에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
■매력의 대부분은 '맛'과 무관함
일본에 23년간 살면서 길거리 음식부터 가이세키 복어 튀김까지 온갖 일식을 먹어본 결과 나는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 일본 요리는 과대평가 돼 있다는 것이다.
문제 중 하나는 일본인들이 자국 음식에 끌리는 이유의 상당수가 실제 맛과는 무관하다는 데 있다는 점이다.
일본 요리는 예나 지금이나 어떻게 보면 예술이다. 고급스러운 일본 요리는 바그너의 종합 예술에 필적한다. 색채, 골라담은 그릇, 젓가락, 상, 좌식 그리고 만약 있다면 근처 개울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들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지각적 경험의 일부를 이룬다.
한 친구가 일본의 유명한 현지 라멘 순회를 했다. 한 가게에서 그는 함께 가게를 찾은 상대방과 이야기를 시작하자 주인에게 조용히 하라고 혼났다. 가게 주인은 벽에 붙은 종이를 가리켰다. 그곳은 「잡담 금지」라면 가게였던 것이다.
일본 요리는 약이기도 하다. 영양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식재료의 조합, 조화, 산지, 계절감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또 한입도 남기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다. 이런 고집은 나름 훌륭하다. 하지만 때로는 순수하게 먹는 기쁨 때문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통 요정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매력적이면서도 위압감을 동반한다. 그것은 손님들에게 오래된 의식에 참석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리고 별로 맛이 없는 경우가 많은 요리를 몇 시간 동안 괴로운 자세로 먹어야 하는 것에 대한 일체의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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