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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본문)
지금이야 다들 인도네시아어가 익숙해져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인데
처음 갔을 때는 다들 영어를 하긴 하는데 "나는 간다 화장실" 수준이었고
그나마 토익 8백점 후반대의 내가 고급 영어 구사자라 모든 의사소통을 담당했음.
이제 현지에서 살 집을 찾고 거기서 쓸 생필품들을 사는데
도시라지만 커봐야 네임드 군 수준인 동네라서 다들 영어를 잘 못함
그래서 '산 것들을 따로따로 담아 달라'는 말을 이해를 못해서 어쩌나 하고 번역기를 키려는데
카운터 옆에 앉아 있던 진짜 한 5~6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눈치를 슬슬 보더니
계산하던 직원에게 뭐라뭐라 말하니까 물건들을 따로 담기 시작하는 것
그래서 그 애기한테 땡큐~ 하고 나와서 물건 분배하고 잠시 쉬어갈 겸 흡연장에 가니까
아까 그 애기가 쫄래쫄래 오는데
손에 끄루푹이라는 알새우칩 맛 나는 라면같이 생긴 뻥튀기를 주렁주렁 달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 소장님한테
아까 저 도와줬던 애기네요 하니까 애기한테 '하우 올드 아 유?" 라고 물어보시는데
애기가 영어를 아는지 손에 든 걸 내려놓고 손가락을 6개 펴서 보여주더라
그러더니 소장님이 한숨을 푹 쉬고 끄루푹을 가리키며
"하우 머치?" 라고 물어보니 또 손가락을 다섯 개를 핌.
옆에 있던 현지인이 5천 루피아라고 말해줌. (한화 460원 정도)
아무리 가벼워도 애기가 들어봐야 몇개나 들고 있겠음 양 손에 세 봉지씩 6개 있었는데
소장님이 주머니에서 10만 루피아 지폐를 꺼내시더니
그거 다 달라고 하시고는 그러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바로 출발하자고 하심.
근데 그럴만도 한게 소장님 딸도 그 때 다섯 살인가 그래서
6살이라고 했을 때 본인 딸내미 생각이 갑자기 확 나서 본인도 모르게 그랬다고 하시더라.
출처 | http://humoruniv.com/pds1230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