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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의 일일 - 후일연애담(연애편지)
게시물ID : art_19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보
추천 : 29
조회수 : 2232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4/11/19 02:16:38
01터널.jpg


우리의 사랑은 터널을 지나는 일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번쩍거리는 곳을 지나칠 뿐이지

오래 머물 수는 없는 장소라는 뜻 



가을.jpg


가을이 좋다고 하셔서 가을에만 살았어요.


노을.jpg


붉은빛이 무척이나 좋다고 말씀하셔서 

노을 때가 되어야만 눈을 떴어요.


장미인.jpg


다른 이들은 

Y가 흔한 꽃 한 송이 부랑소녀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장미.jpg


지나간 Y의 마음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내로써는 편한 일이겠지만

 

어찌 그럴 수 있겠어요.



등대.jpg


당신이 있건 없건

그저 사랑의 바다에 잠잠하게 누워 당신의 생각을 하며 떠밀려가기를 바랬었는데 


하늘.jpg


그 와중에 
당신 닮은 태양이 반가운걸 보니
아무래도 나는 너를 오래도록 어여삐 여기나 보다 싶었습니다

.
불꽃.jpg


기쁘고 슬프고 하염없이 그리워하다 고독해지는 그 감정의 색

 

만연한 찬란함 나의 머리 위에서 퍼지면

 

울음도 함께 터지고 말아요.



집.jpg


Y. 당신의 집 앞 물어물어 찾아갔지만 

다시는 그곳

 

 돌아갈 수 없겠지요. 




+

오랜만에 찾아왔네요! 재료는 역시나 크레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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