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입을 모아서 인생드라마라고 극찬하길래 봤는데 한 번은 1화에서 나온 지안의 궁색맞은 생활들을 보다가 이상하게 기빨리고 지쳐서 실패. ㅋㅋ 보는 내내 아후... 하... ㅡㅡ 하다가. ㅋㅋ 내 스타일은 아닌가 보다하고 그냥 잊고 지내다가 다시 한번 1화를 잘 버텨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왠걸... 그대로 쭉 막화까지 봤네요. 드라마 속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하게 풍겨내는 사람 냄새에 중독되다시피 함. ㅋㅋ 그 와중에 OST 깔리면 눈물이 그냥....... 개인적인 취향은 좀 밝은 분위기 쪽 드라마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 보고 죽었으면 너무 아쉬웠을 드라마네요. ㅋㅋ
누누히 얘기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40대 중년 삼형제가 중심임. 명퇴, 불륜, 자영업자, 실업자.... 그러나 그들의 애환속에 희망이 있다는 얘기. 아이유의 눈으로 보여지는 그 삼형제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명제가 나의 아저씨임. 나의 사랑하는 아저씨가 아님;;;;;;
기억납니다. 특히, 저 드라마를 둘러싼 일련의 마녀사냥극이 정말 치가 떨리도록 기억나요. '전형적인 중년남 여혐 판타지'라는 식으로 매도당하고 갖은 수모를 당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지금 와서는 또, 유튜브의 이런저런 영상클립들에 달린 댓글들을 통해 갑자기 이 드라마 찬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래, 그 땐 대체 왜 그랬냐고, 저 드라마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그렇게도 드잡이질해대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냐고 댓글 한번 달아봤더랬습니다. 누구도 아무 말 못하고 그냥 모르는 척 하거나, 혹은 '그 땐 그렇게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 이렇게 변명하는 게 참 뭐랄까... 추하더라고요.
그냥 잡설로 써본다. 중년의 남성임. 대기업다니고 연봉도 좋고 부인은 변호사고 자식은 외국유학가 있고 남들이 봐도 부러운 존재임. 그 사람은 행복하기만 할까. 중년의 남성에게 젊고 예쁜 여자가 좋아한다는건 판타지일 거다. 이선균의 형이 계속 그런쪽으로 물어보는 장면도 있다. 사람들도 그런 시선으로만 보려는것 같다. 아이유가 그냥 그런 판타지적인 존재가 아니고 자신도 치유받고 공감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대사중 아저씨 때문에 한 번 살아봤다고. 너무 힘들때 무언가 기댈만한 무언가의 존재는 누구나 있었을 거다. 착하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것도 우영우에서 봄날의 햇살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할머니를 왜 너가 모시냐며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유를 때렸던 남자친구와 아이유한테 둘이 어른 잘못 만나서 고생했다 그런 대사나 이선균 부인이 우리 잘못 때문에 어린 얘가 그런 일을 격는다며 자기 잘못 인정하고 도와주는 거나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 도와주고 와 주었던 사람들을 보면 청춘에게 그런 어른이 필요하다는걸 말하는것 같다. 나이만 많고 자기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어른이 아닌 어른의 존재 말이다. 이지안이란 이름처럼 편안함에 이르렀냐고 스스로 자신을 이겨내고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거지 무언가 부수적인 존재로 판타지적인 역할을 부여한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제가 드라마 평점 매기는 기준이 정~말 높거든요 모래시계 하얀거탑 허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 하나 뿐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모래시계와 나의 아저씨가 쌍두마차일 정도구요 나의아저씨는 솔직히 막 성인이 되는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이게 바로 어른이라는거다....라는 마음의 소양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드라마로 사용했으면 싶을 정도에요
오죽했으면 내가 얼마전 꿈에 지안씨가 우리회사에 와서 회식하는 꿈을 꾸었음. 내가 지안씨 잘하고 있다고 안아 주니까 주변에서, 허락도 안받고 함부로 안으면 어떡하냐고 막 우우 뭐라고 했음. '헉, 내가 왜 안았지?' 하면서 지안씨 눈치를 슬쩍 보니까 자기는 괜찮다고 웃고 있어서 꿈속에서도 안심하던 기억이남.
드라마에선 지안이, 이선균이 자기를 위해 싸우는걸 도청으로 듣고 있다가 처음으로 오열하는 장면보고 나도 참 간만에 꺼이꺼이 운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