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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이네요 그러나 가슴이 먹먹해지는 하루네요
게시물ID : humorstory_198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운맛콘칩
추천 : 3
조회수 : 6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9/22 07:38:29
제가 어제 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지금막 돌아왔습니다. 

점장님이 화,목 야간 알바를 해달라고해서

야간 알바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잠이 안오네요 흠흠

사실 편의점 그만두기전에 5~6개월 야간 알바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편의점 돌아가는 왠만한 상황은 다 알구요

오늘 들어가보니

"뭐야 물통안비웠네" "짬통 고장났구먼" "청소 안했네!!!"

"어 그아저씨 또오셨네....."

맨날 술만드시고 500원짜리 과자 하나 사시는 분이 계셨는데

오늘 보니 술은 안드시고 라면을 드시더군요(노숙자분이세요ㅠ 지적능력도 좀 떨어지시는분이에요)

12시쯤 오시고 오늘 아침 7시쯤 다시 오셔서 라면을 또 드셨는데 

옆구리에 피가 묻어있는겁니다. 

"아저씨 피가 묻어있는데 무슨일 있으세요?"

"아니 여드름이 터져서 반창고를 안붙였더니..."

그런대 여드름 터져서 나올 양이 아니였습니다. 손바닥 정도 크기의 고름과 피묻은 자국이였습니다..

울컥해서 "아저씨 병원꼭 가세요 ㅠㅠ"

"추석인데 집에서 밥안드시고 왜 라면드세요?ㅜㅜ"

"아 집 부엌이 썩은내가 너무 나서 라면도 못끓여먹어"

ㅠㅠ 아이건 뭔가요 ㅠㅠ 추석 아침부터 울컥울컥 하더라구요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제가 안타까울따름이였습니다. 

이제 근무 교대자가오고 저도 퇴근을 막 하려고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점장님이 선물로 주신 김한박스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이때부터 선물로 받은 김을 그 분에게 드릴까 말까 계속 고민했습니다. 

결국 왠지 오바하는거 같고 근무교대자 눈치도 보이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ㅜㅜ

이럴때 소심한 제가 너무 싫어 지내요 ㅠㅠ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좋아한다고 말도 못해보고 (응?) 

도와드리고 싶은데 남의 눈치나 보고 왠지모를 저혼자의 생각에 빠져 못도와드린 제가 너무 싫네요ㅠㅠ

그아저씨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오늘 받은 김 목요일날 가지고 가야겠어요 

혹시 그아저씨 오시면 드릴려구요 

아저씨 라면 당분간 그만드시고 햇반사서 김이랑 드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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