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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게시물ID : readers_19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뚱이땡이
추천 : 4
조회수 : 10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24 1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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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스르륵에서 넘어온 아재입니다. 

오유에는 책게시판이 따로 있군요. 

독후감을 워드프로세서, 블로그에 남기고 있는데 복사해서 함께 올립니다.

늦은 이민 신청을 독후감으로 대신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알맹이 이야기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시나 소설같은 문학을 남길만한 재주는 없어 주로 감상문같은 수필을 남기지만, 무엇이 되었든 글을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읽은 유시민씨의 책인 ‘나의 한국현대사’1)를 읽었을 때엔 내용만이 아니라 문체도 참 탁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책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들, 예전에 자신이 썼거나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첨삭한 내용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마음에 크게 들어온 두 개의 구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번 글을 풀어보려 합니다.


‘누구든 글보단 말을 먼저 익힌다. 그러니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2)

나름대로는 글을 쉽게 쓰고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종종 문장이 참 매끄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원인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그건 말로 읽었을 때 익숙하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던 거죠. 문장을 단문으로 구성해라, 쓰기 어려운 한자어나 단어는 피해라라는 요령은 결국 이 맥락에 닿아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에도 자연스러워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말은, 제게 모자란 글쓰기 소양이 무엇인지 꼭 가르쳐주었습니다.


다음 구절은 ‘취향고백과 주장을 반드시 구별하라’는 구절이었어요.

무엇이 취향인지 혹은 주장인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근거가 객관적일 수 있는가를 따져보면 됩니다.

일을 하다보면 동료들과의 의견이 다를 때가 종종 있어요. 가끔은 의견 충돌이 감정 싸움으로 번질 때도 있죠. 

뒤돌아 생각해보면,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서로 합의를 이루어야하는 취향의 문제인지, 반드시 관철해야할 주장인지를 구별 못 해서였어요.

취향이 주장으로 바뀌면 공감할 수 없는 고집이 되어버리죠. 그런 고집은 구성원 모두를 힘들게 하구요.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크게 반성하게 되었어요. 저자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 이야기했지만 글 뿐만 아니라 말을 포함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유시민씨의 이전 책을 읽을 때에도 느꼈던 거지만 책이 참 쉽게 읽힙니다. 저자 스스로가 문장을 단문으로 구성하고 읽기 편하게 글을 썼기 때문이겠죠.

글이 쉽게, 빠르게 읽히면 저절로 재밌다는 느낌도 듭니다.

만약 조만간 글을 쓸 일이 있다면, 그 전에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떠세요?


껍데기 이야기

구매 전에 걱정했던 건 책 표지에 녹색 레이어 위에 큼직하게 박혀있는 저자의 얼굴이었어요. 유시민씨의 얼굴이 못생겼다는 게 아니라, 책에 저자의 얼굴이 큼직하게 박혀있는 건 부담스럽잖아요. 거기다 저자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이라는 광고문구도 무언가 원색적이구요. 

다행히 띠지라서 벗겨낼 수 있고, 띠지만 벗겨내면 하얀색 커버에 깔끔한 일러스트의 표지만 남습니다. 정말 다행이죠.


주렁주렁 굴비

1)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지음, 돌베개 출판, 2014

2)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지음, 한길사 출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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