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하고 열흘만에 지난 주말 토요일날 당신을 잠깐 만났지. 좋아보인다는 말에 그냥 웃어줬고 당신도 좋아보인다 했더니 일이 너무 힘들다고....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사실 나 안괜찮아. 한달째 수면제랑 신경 안정제 먹고있다.. 당신이 생각보다 컸나봐 이랬더니 암말도 없더라.. 오빠 주려고.. 마지막으로 모든걸 다 끊어 내려고 행복하라고 안녕이라고 쓴 편지도 차마 주지 못하고 그냥 들고 돌아와버렸다.
어머니 좀 괜찮아지시면 통영 한번 오겠다는 그 기약 없는 약속.
당신 만나고 돌아오면 마음이 좀 정리될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어하는 나에 비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당신.
당신 친구는 너네 어떻게 된거냐는 질문을 던지길래 못들었냐고.. 내가 헤어지자했다했더니 살만하냐고 묻더라...
내가 늘 신경쓰던 그 언니. 누가 그러더라.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들은게 있다고 둘이 요즘 심상치 않다고...
미련하고 멍청한 나지.. 그래도 당신이 나 보고싶다고 하면 받아줄까봐 겁난다. 그 기약도 없는 약속만 기다리고 있는 내가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