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학생은 몸이 노곤한 듯 말 없이 잠을 청한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딛은 젊은 회사원도 어쩔 수 없이 참석한 회식자리 때문에 술에 절은 몸으로 뻗어버린다
아버지의 어깨에 매달린 무게만큼 움푹, 들어가고 마는 침대 시트 혹은 닿지 못할 거리의 그리움이나 여적 불에 데인 듯 쓰라린 상처 방황과 고독으로 밤을 적시는 그대 아직 하루의 마침표도 못 찍고 늘어지는 눈물과 불면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그대, 그 가련한 두 눈.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하루는 참, 힘들었어요 라고 운을 떼지 못해 망설이는 그대라면 오늘의 끝과 동시에 내일의 시작을 걱정하고 있다면 눈을 감아보자 망막을 뒤덮은 눈꺼풀이 그리는 거대한 우주의 한 가운데를 떠올려보자 별과 행성이 무한히 태어나고 죽는 곳 그 곳을 자유로이 헤엄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