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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힘든 하루
게시물ID : readers_19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0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4 21: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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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힘든 하루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하고 운을 뗀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학생은 
몸이 노곤한 듯 말 없이 잠을 청한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딛은 젊은 회사원도 
어쩔 수 없이 참석한 회식자리 때문에 
술에 절은 몸으로 뻗어버린다  

아버지의 어깨에 매달린 무게만큼 
움푹, 들어가고 마는 침대 시트 
혹은 닿지 못할 거리의 그리움이나 
여적 불에 데인 듯 쓰라린 상처 
방황과 고독으로 밤을 적시는 그대 
아직 하루의 마침표도 못 찍고 늘어지는 
눈물과 불면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그대, 그 가련한 두 눈.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하루는  
참, 힘들었어요 
라고 운을 떼지 못해 망설이는 그대라면 
오늘의 끝과 동시에 내일의 시작을 걱정하고 있다면 
눈을 감아보자 
망막을 뒤덮은 눈꺼풀이 그리는 
거대한 우주의 한 가운데를 떠올려보자 
별과 행성이 무한히 태어나고 죽는 곳 
그 곳을 자유로이 헤엄쳐보자 

 
2015. 5. 24.  
출처 알바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급하게 시상이 떠오른 허접한 내 두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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