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현대생활백수’ 코너의 고혜성(31)이 영구장애를 극복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고혜성은 최근 강일구와 짝을 이뤄 “일구야 안 되겠니?”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는 유행어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인 개그맨이다. 고혜성은 불과 5년 전 불의의 사고로 영구장애 판정을 받았다. 고혜성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무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야식집, 비디오 배달,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헤아릴 수가 없다. 특히 5년 전에는 간판제작 일을 하다가 3층 높이의 사다리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당시 양쪽 발꿈치 뼈가 으스러졌고, 병원에서는 ‘영원히 절뚝거리며 걷는다’며 영구장애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금도 고혜성은 왼발 발꿈치를 인공뼈로 고정하고 있다. 고혜성은 “사고를 당하고 앰뷸런스가 도착하는 순간까지 너무 괴로워 ‘나를 좀 죽여 달라’고 말할 정도였다. 앰뷸런스 안에서 마취제를 써도 고통이 가시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혜성은 그때 일을 떠올리다 이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혜성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사고 이후에도 힘들었다. 돈 2,000원이 없어서 밥을 못 먹고 방 안에서 울어본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장애를 극복한 원동력은 고혜성의 낙천적인 성격이다.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게 어딨니?”라는 그의 유행어는 사실 자신의 신조와도 같다. 고혜성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난 걸을 수 있다’고 다짐했고, 아픈 것을 참고 똑바로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몸이 불편한 가운데도 컴퓨터 학습용 CD를 팔러 다니기도 했다. 1년 넘도록 자신과 싸움을 벌이는 동안 통증은 서서히 잦아들었다. 걷는 것도 상당히 자연스러워졌다. 물론 후유증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고혜성은 “사고 이후 본능적으로 서 있는 것을 싫어해 나도 모르게 앉게 된다. ‘현대생활백수’를 비롯해 이전 코너들도 모두 앉아서 하는 개그였다”고 말했다. 고혜성은 사고가 난 이후 장애 판정을 받고 예비군 훈련도 면제받은 상태다. 누구나 장애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를 탓할 수 있고, 자신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혜성은 사회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넘어서는 용기를 보여줬다. 백수를 소재로 한 ‘현대생활백수’는 결국 고혜성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고혜성의 삶과 개그는 청년실업으로 고통받는 20대를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그의 유행어처럼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 〈글 강영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기남기자
[email protected]〉 --------------------------------------------------------------------------------------------------- 아... 제가 가장 가지고 싶은 성격이 낙천적 성격인데 정말 본받을만한 분이네요... 그런데 네이버 기사 댓글보니까 예비군 면제를 군면제로 착각해서 "우리 xx오빠는 허리 다쳤는데 왜 저사람은 군면제 해주고 우리 오빠는 안해주냐" 등등 국어시간에 주무신 박순희들이 계셔서 감동이 반감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알아보니 고혜성 씨는 우리 오유와 인연이 많은분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