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 집 뒷편 청소중 대나무사이에서 냥이 소리가 들려온다
종종 볕이 좋을때 데크위로 길냥이 들이 앉아있는건 봤지만...
늘 가까이 가기는커녕 움직임만 보여도 도망치기 일쑤였다.
큰 기대없이 같잖은 냥이흉내를 내보았다.
근데 왠걸? 쪼르륵 달려오더니 다리사이를 부비부비 하더라
삼색이 암컷 그닥 크지 않은 길냥이인데 부비부비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라...
근처집에서 키우는 사람손타는 냥이겠거니 하며 바쁜터라 조금 놀아주고 말았다.
며칠뒤 같은곳 청소를 할쯔음 어김없이 튕겨나와 부비 시전...
가끔 만나도 이름은 불러줘야지 생각하고 만난곳이 비비큐해먹는 장소라 '비비'라는 이름으로 불러봤다.
배는 잔뜩불러 다시 찾아온건 올4월쯤... 혹여나 기생충인가 싶어 병원을 델코가봐야하나? 고민하기 무섭게 며칠후 헬쓱한 몰골로 밥먹으러 왔기에 다행히 새끼는 잘 놓았구나 안심했었다.
4-5년 전 키우던 냥이를 무지개다리 보내고 난 후 어떤 생명체도 키우지 않겠다 다짐했건만....
결국 한달쯔음 지나 동네친구들과 고기먹고있는데 새끼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닝겐! 널 집사로 간택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