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는 곳에 어떤분이 개모차로 갱장히 커다란 포동포동한 푸들녀석을 데리고 왔다. 목에는 금목걸이에 개모차에는 푹신한 방석을 깔고 왕자님 처럼 편히 쉬고 있었다. 그녀석 주인 아주머니가 엄마 잠시만 후딱 다녀온다고 그러곤 사라졌는데 권태롭던 눈이 축쳐지기 시작해서 아주머니 뒷모습만 보면서 낑낑... 지나가신 길만 하염없이 보더라. 괜찮다고 녀석을 어르려고 했는데 난 안중에도 없고 하염없이 슬픈눈으로 있더라. 시간은 채 10분도 안됐는데 녀석은 거의 인생일대의 비상선언이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