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대참사' 구조작업 상황에 대한 당국의 발표가 혼선을 빚고 있다.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관계자가 잠수 인력이 선체 안 식당까지 진입 통로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몇 시간 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침몰된 세월호 내부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최창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경무과장은 낮 12시30분께 진도실내체육관 상황실에서 "일부 언론보도에서 식당에 진입했다고 보도가 나오는데 식당 진입이 아니라 공기 주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경무과장은 "사고 현장과 확인한 결과"라며 "선박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중대본 관계자는 "오늘 잠수인력이 선체 안 식당까지 진입 통로를 확보했다"면서 "해경 상황실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수중구조 작업에 투입된 잠수 인력이 9시 30분부터 진입을 시도했고 10시 5분께 식당까지 진입통로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 구조 작업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건 초기 구조 작업 현장 자문을 맡았던 정운채(59ㆍ예비역 대령) 전 SSU 대장은 1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류와 시야 모두 천안함이 침몰했던 백령도 해역보다 이번 진도 해역이 더 좋지 않다"고 밝혔다. 정 전 대장은 "7,000톤에 달하는 세월호가 600톤급인 천안함보다 10배나 큰 만큼 일단 수색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것이고 선체 인양 작업도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구조 작업이 더뎌질수록 탑승객의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만큼 새로운 구조방식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언론 인터뷰에서 민간 잠수방식 등 새로운 구조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경과 해군의 잠수인력은 산소통을 메고 선체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빠른 물살과 탁한 시야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산소통을 메고 잠수하면 잠수시간이 짧아 장시간 작업이 불가능하다.
반면 민간 구조업체들이 하는 방식대로 공기 줄을 매달고 들어가면 장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민간 잠수부들은 고압 호스로 공기를 공급받아 한두 시간씩 수색작업을 할 수 있다.
세월호는 현재 뱃머리 부분마저 물에 잠긴 상태다. 낮 12시30분 이후 물속으로 가라앉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위가 상승해 세월호가 안 보이는 것인지, 선체로 옆으로 기울어 가라앉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저에 비스듬히 뒤집혀 박힌 채 서 있는 선체가 서서히 기울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17일 세월호는 썰물 기준 선수 부분이 약 2, 3m가량 수면에 노출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물속에 잠긴 선체가 주입한 공기로 다소 떠오르면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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