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비전속으로라는 게임을 만들어낸지 딱 10 년째 되는 날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만드는 것입니다. 너무나 게임이 만들고 싶었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곳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이라 게임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 가능했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상병이 되면 받는 15일 짜리 첫 휴가. 그 15일동안 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는 그만큼 완벽한 기획서가 필요했습니다. 고참들의 눈을 피해 야간 근무 복귀한 후 새벽에 계속 기획서와 시나리오를 써 나갔습니다. 모눈종이에 맵을 그리고 주사위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게임의 레벨링을 했습니 다. 그러기를 4개월... 15일동안 만들 수 있는 게임의 분량만큼의 기획이 되었고 그렇게 고대하던 첫 휴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기획을 조금 줄여 12일 만에 게임을 만들어 하이텔 자료실에 올렸습니다. 그 때가 1995년 2월 13일, 딱 10년전의 오늘이었습니다. 그후 바로 군대에 복귀했기 때문에 게임이 어느 정도 의 반응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사실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만들었다는 성취감만으 로도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게임과는 관련없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 살 아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발 뺄 수 없을 정도 로 깊이 발을 담구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게임 제작 자가 아닙니다.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꿈을 쫓기에 이 게임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