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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위안부* 여성들을 위하여-
게시물ID : sisa_199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악진
추천 : 2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4/24 13:23:22
우리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한다
유린당한 우리의 몸속에서만
전쟁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만
그리고 텅 빔
문서 자취도 없다
어떤 공식적인 기록도 없다
오로지 양심뿐
오직 그것뿐

우리가 약속받았던 것들:
내가 그들과 함께 가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
직업을 얻을 수 있다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다
내가 가지 않으면 나를 죽일 거다
거기가 더 좋을 거다

우리가 발견한 것들:
산도 없었고
나무도 없었고
물도 없었고
황사
사막
눈물 가득한 창고
수천 명의 걱정 많은 소녀들
내 땋은 머리는 잘려나갔고
팬티를 입을 시간도 없었다

우리가 강제로 해야 했던 것들:
이름을 바꿔야 했고
단추가 쉽게 열리는
자루 같은 원피스를 입어야 했고
하루에 오십 명의 일본군인들이
때로는 배로 군인들이 실려왔다
이상스럽게 야만스러운 일들
피 흘릴 때도 하라
피 흘리기 전 어릴 때 하라
그들은 너무도 많았다
어떤 이들은 옷도 벗지 않았다
그저 그들의 자지를 꺼낼 뿐이었다
너무 많은 남자들을 받아 나는 걸을 수조차 없었다
다리를 뻗지도 못했다
몸을 굽히지도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반복해서 한 것들:
욕하고
때리고
뒤틀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속을 뒤집어놓고
소독하고
약을 주사하고
때리고
구멍을 내고

우리가 본 것들:
욕실에서 화학약품을 마신 소녀
폭탄에 맞아 죽은 소녀
총으로 수도 없이 맞은 소녀
벽에 머리를 박은 소녀
익사하도록 강물에 던져진
영양실조 걸린 소녀의 몸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들:
몸을 씻는 것
돌아다니는 것
의사에게 진찰받는 것
콘돔을 쓰는 것
도망가는 것
아기를 지키는 것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우리가 얻는 것들:
말라리아
매독
임질
사산
결핵
심장병
정신발작
우울증

우리가 먹은 것들:

된장국
무절임

된장국
무절임
밥 밥 밥

우리가 된 것들:
파괴되고
도구가 되고
불임이 되고
구멍이 되고
피범벅이 되고
고깃덩어리가 되고
추방되고
침묵당하고
홀로 되고

우리에게 남은 것들:
아무것도
결코 회복되지 못할 충격을 받고
죽은 아버지
무임금
상처들
남자에 대한 증오
자식도 없고
집도 없고
한때 자궁이 있던 곳은 텅 비었고
술주정뱅이가 되고
담배를 피우고
죄의식과
수치심만

우리에게 붙여진 이름들:
위안부
타락한 여자들

우리가 느낀 것들:
내 가슴은 지금도 떨리고 있고

빼앗긴 것:

내 삶

우리는 지금:
74세
79세
84세
93세
눈 멀고
느리지만
준비돼 있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으며

우리가 원하는 것:
지금 당장 우리가 가기 전에
우리의 이야기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우리의 머리가 떠나기 전에
일본정부여
말하라 제발
위안부 여성들에게 미안하다고
나에게 말하라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라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라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말하라.
미안하다고 말하라
미안하다고 말하라
나에게 말하라
나에게 말하라
말하라
미안하다고.

(이 글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바탕을 씌었습니다)

*위안부는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의해 납치당하여 성노예가 된 여성들을 지칭한다. 당시 중국, 대만,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동티모르에서 5만에서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여성들이 강제동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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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 Ensler저, 류숙렬 역, <The Vagina Monologues>중 219쪽 이하 "말하라"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서의 시사적 성격을 감안하여 시사게에 올리고
사건의 역사적 성격을 감안하여 역사게에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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