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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보고 기억난 천리안 시절 유머
게시물ID : humorstory_199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크숟가락
추천 : 0
조회수 : 10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9/25 18:13:54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인터넷이 아닌 PC통신이라 불리던 시절

천리안에 [프리..]라고 불리는 인기작가가 있었는데...
(프리 아님 .. 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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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그해... 한창 나라가 시끄러웠죠... 



이름하여 '금강산댐 신드롬'... 



북괴공산당이...금강산에 댐을 만들어...서울을 물바다로 만든다나 어쩐다나... 



연일 방방곳곳에서 규탄대회가 열렸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화형에 처해댔습니다...-_-; 



TV와 신문에서는 친절하게 시뮬레이션과 미니어쳐까지 만들어서 



'금강산댐 폭파가 한강수위와 서울시민에 미치는 영향연구' 및... 



'한강똥물이 허파에 유입되었을때 강남주민과 강북주민의 호흡정지 반응시간의 



상관관계연구'등의 이름으로 많은 연구등을 거친뒤... 



댐 폭파후 몇시간후에 서울이 어떻게 된다는걸 몸소 보여주셨었던... --; 



거의 패닉에 가깝게 한국을 뒤집어 놓았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때...학교에서는 우리 남조선 인민의 히든카드인... 



이름하여... 이름만 번지르한 '평화의 댐'... -_- 



평화의 댐 세우면 모하냐...부실공사로 지혼자서 터져버릴 댐인걸...-_- 



어쨌든... 바로 이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해... 학교에서는... 



'성금'...을 얼마씩 내라고 권유 했습니다... 



그런데...안내면 얻어터지는 권유 보셨습니까? -_-; 



좌우간...그때 일어났던 수 많은 평화지랄(--;)중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박통아저씨 이후 없어진줄만 알았던... 



'표어'만들기... 



흑...T.T... 그때를 아십니까...-_-; 





어느날 담임샘이 들어오시더니... 



종례때까지...나쁜북괴공산당을 규탄하는 표어를 하나씩 적어내라고... 



높은데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더군요...예나 지금이나...변한게 없습니다. -_- 



뽑히면 상품을 준다는 말도...빼먹지 않습니다...그래봐야 공책입니다...-_- 



그러나 아이들은 상품에 눈이 멀어서가 아니라...오로지 안맞기 위해서...-_- 



서로서로 대갈을 굴려굴려 연습장에 하나씩 적어냈으니... 



새로운 빨갱이가 탄생하는 격동기였습니다... 



그 많은 표어중 과감히 노미네이트 된 작품들을 골라보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 고전적인 수법이라 탈락 



"어? 너도 싫어했었어?" -->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가 탈락하면서 자동탈락 



"무찌르자 공산당" --> 창의성 부족으로 탈락 



"오이찌르자 공산당" --> '무찌르자'의 패러디작품이라 탈락 



"호박찌르자 공산당" --> '오이찌르자'의 패러디작품이라 탈락 -_-;; 



"우리만 죽냐?" --> 애국심부족으로 탈락 



"물걱정을마세요, 한일자동펌프!" --> 특정회사의 광고땜에 탈락 



"한강물 깨끗해지겠네!" --> 말도 안되는 소리라서 탈락 



"불소를 더 넣어야겠네요." --> 상수도국 직원아들. 직무유기로 탈락 



"한집 한등끄기" --> 미친쉑히... 그날이후 본사람 없음... --; 







등등이 있었는데...표어의 생명인 댓구... 



즉...**** ****, **** **** 같이 글자수를 맞추지 못하였으며, 



표어로서의 함축성과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하고... 



최종적으로, 예술성, 작품성 부분에서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끝에... 



대망의 1위로 뽑힌 작품이 있었으니... 



다음과 같습니다...제껍니다. -_- 이말을 하고싶었습니다...-_-;; 




금강산댐 건설속에 

발전하는 수중도시 






아....훌륭한 댓구... 딱딱 들어맞는 기승전결... 



게다가 저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내용! 아리따운 수중도시라니... 



21세기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건축문화를 지향하고, 



현재 영종도 신공항에서 발생되는 해수의 누수문제를 예견한듯, 



건축물의 방수처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저 수려한 테크노문장...-_-; 



본인도 저 표어를 지은뒤 만족감에 치를 떨었습니다...-_- 이말도 하고싶었죠 -_-;; 



그러나... 



현실은 참...냉혹했습니다... 



담임샘으로부터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심사평과 함께... 



위 탈락작품들의 아이들과 함께 죽도록 얻어 맞게 됩니다...-_- 맞아두 싼가여? -_- 




담임샘 : 이 빨갱이넘들, 나라가 물에잠길지도 모르는데 이따위 소릴해? 

몽둥이로 한번 맞아봐라... 한대, 두대, 세대...퍽퍽퍽!!! 



탈락자들 : 아흑...아흑...잘못했어요...그만 때려여... ㅜ.ㅜ 



담임샘 : 닥쳐! 네대, 다섯대..퍽퍽!!.....이백사십구대...이백오십대...퍽퍽퍽!!! 



아이들 표정 : -_- -_- -_- ^0^ -_- -_- -_- (__)zz 

미친넘 그와중에 자는넘 





담임샘 : 칠백육십팔대, 칠백육십구대...퍽퍽!! 헉헉헉... 



아이들 : 서...선생님...그녀석들 이미 죽었어여... -_-;; 



담임샘 : 나두 알어! 팔백칠십삼대, 팔백칠십사대..퍽퍽퍽...음..죽었다니 봐주지. 



담임샘 : 다음, 프리.. 나왓!!! 한대, 두대, 세대...퍽퍽퍽!!! 



프리.. : 아흑...아흑...더때려줘, 사랑해...^0^ (혹시 거짓말 보셨습니까? -_-) 



담임샘 : ...-_- 






그래서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_-;; 



간혹 담임샘의 몽둥이가 그리워 지곤 할때면...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름니다...-_-;; 



이루어질 수 없는...스승과 제자간의 불륜의 사랑이었죠...-_-;; 




그리고...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남북대표가 악수를 한다느니 하는 이런때... 



지금 저런 표어를 만들라고 할리도 없거니와... 



발전하는 수중도시라고 해도 남북의 긴장완화를 표명했다구 해서... 



오히려 상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_-; 그래봐야 공책일까여? -_- 



시대를 잘못만난것 같군요...-_-;;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by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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