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출근을 하니 가게 한가운데에 떡 하니 매우 늠름하고 위압감 넘치게 계시던 바---선생....
가게에 불이 환하게 켜짐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도 안쓴다는 듯이 앞다리와 더듬이를 핥고 계시던 바---선생
함부로 내쫓으면 분명 어딘가에서 반드시 살아계실 바---선생
하지만 살충제따윈 구비되어있지 않은 이 가게의 현실을 비웃고만 있는 것같은 바---선생
저는 조심히 바---선생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면서 가게 안쪽에 들어가 손에 집히는 스프레이 같은 무언가를 집어들고 그 위에 뿌렸습니다.
바---선생께서는 민첩하게 피해 도망가셨지만 가게에 오실 손님들을 패닉으로 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여기저기 뒤지며 뒤쫓아 뿌려댔습니다.
결국 바---선생께서는 전신에 하얗게 무언가를 뒤집어 쓴채 점차 굳어져버렸습니다.
하지만......더듬이 끝이 살짝살짝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제서야 전 제 손에 들린 스프레이를 확인해봅니다.
선생님들?
저 바---선생 아직 살아있습니다.
네, 살아있다고요........(히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