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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회로의 부스터
게시물ID : freeboard_19918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댓글캐리어
추천 : 3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7/01 11:34:06

 

어릴때부터 얌전한 편이긴 했지만 남들처럼 뛰어 놀았고 잘 걸어다녔고 체육도 좋아했다.

 

그런데 다른아이들보타 관절이 약했다. 타고난 디버프였다.

 

아버지는 강골인데 어머니가 뼈와 관절이 약하다. 형들은 강골인데 난 어머니쪽을 물려받은 것 같다.

 

약한 몸은 보호본능을 가속시킨다. 별로 크게 다친적이 없는데도 나이들면서 다치지 않아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강하게 됐다. 

 

누구보다 안전제일이고 코로나 오기전부터 미세먼지조차 싫어서  마스크는 매일 쓰고 다녔었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다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왔다.

 

애를 안아 주는 건 와이프가 훨씬 많이 했는데 안전제일주의던 내가 허리디스크에 걸려서 깊게 절망했다. 

 

알고보니 어머니도 같은 쪽 허리디스크가 있었다. 허리디스크를 조사해보니 유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허리디스크를 낫기 위한 정보를 찾다가 척추환우모임이라는 카페를 가입했고 나같이 갑자기 찾아온 절망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됐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  그리고 꾸준한 운동으로 극복한 후기가 있어서 희망을 가졌고 지금은 거의 일상을 회복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발을 잘못 헛딛어 현관에 아이가 못나가게 막아놓은 안전문 윗쪽으로 몸이 쓰러지면서 다리가 들어올려지고 넘어졌다.

 

넘어지려는 순간 뇌가 각성했다. 넘어진다->다친다 로 생각이 전환되면서 시간이 정지했다. 

 

허리디스크도 걸린 내가 다치는 순간 큰일 날 수 있다는 뇌의 경고였다.

 

뇌의 사고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 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안 다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손을 뻗어 충격을 완화하고 등이 먼저 땋에 닿게 하면서 머리를 앞으로 숙여 뇌진탕을 방지했다. 다행히 별로 다치지 않았다. 

 

그 짧은 1초정도의 시간에 온갖 생각과 판단을 했다는게 신기했다.  어릴땐 넘어지면 그냥 눈만 감았던 것 같은데 그동안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뇌를 각성시킨 듯 하다.

 

난 신체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고 그렇다고 머리가 똑똑하지도 않다. 

 

수학푸는건 좋아하지만 좋아할 뿐 암산능력도 좋진 않다. 특출난 재능따윈 없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데 위험이 닥친순간에 뇌가 각성하고 일반인의 사고처리속도를 초월했다. 이건 나만의 능력도 특기도 아니고 누구나 어떤 것에

 

매일 주의를 집중하면 패시브로 특정순간 발현될 수 있는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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