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는 아니지만 젊다못해 어린 내 나이에 임신을 덜컥해서 낳을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 방금 병원다녀왔어요
직장때문에 하루빼가지고 병원가서 접수하고 의사만나고 초음파하고 사진속에 정말 조그만 생명체 있는거 확인하고 병원에서 준 펑퍼짐한 치마로 갈아입고 수술대에 누워서 링거부터 맞고 마취제들어가고 그다음은 정신이 없어요
깨어보니까 속옷은 간호사가 다 입혀놨고 영양제 맞고가라는거 그냥 됐다고 마취깨자말자 비틀대며 나오니까 남자친구가 부축해주네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차안에서 아픈 배를 잡고 엉엉 울었어요
제 주변에도 아기 가져서 수술하는 친구들도 많고 그냥 낳아서 키우는친구들도 많아요 거의 매일같이 남자친구랑 사랑하면서 임신이란거 그렇게 쉽게 될줄 몰랐던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누구누구 임신해서 낙태했다더라 ㅡ 하는 얘기들 그저 쉽게 들리곤 했는데 제가 그렇게 되버리니까 정말 견딜 수가 없네요 그래도 이 정신에 오유들어오는거 보면 우습기도 하고요
누군가는 이글을 보고 욕을 할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불쌍하게 여길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렇게 여러분은 나 어디사는 누군지 모르시니까 이렇게 마음놓고 얘기해요 여자분들 정말 당장 낳아서 키울 수 없다면 저같은 실수 하지마세요 초음파 사진속에 조그만 내 첫 아기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