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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축구를 좋아하는 아스날 팬으로서...
게시물ID : soccer_5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rouchSmurf
추천 : 4
조회수 : 122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1/09/22 09:13:27
한국의 축구는 국대를 중심으로 발전을 했죠.
지금은 k리그의 각 구단 서포터들의 활동도 몹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근간에는 그러한 국대 중심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긴 합니다.
또, 국가대표 팀은 간혹 실망을 시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놀라운 정신력을 통해 국민들에게 환희를 주었구요.
저 자신은 가장 국대가 성과를 올린 2000년대에 20대를 보냈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다만, 가끔씩 한국 선수의 해외 진출과 연관 되어서 생각할 때
그 성격이 국대팀과는 다른 클럽 축구를 대하는 것에서 이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박지성-이영표 선수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티에리 앙리와 베르캄프라는 놀라운 선수들에 반해서 아스날 팬이 되었습니다.
벌써 한 10년이 훌쩍 넘은 것 같네요.
EPL이나 유럽무대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중계조차 보기 어려운 시기에도 어렵사리 화질도 구린 위성방송을 통해 보면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아스날 우승 최고 경쟁자는 맨유였죠.
또, 전통적으로 북런던 라이벌인 토튼햄과도 라이벌 관계가 유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 도중에도 선수들끼리도 더 긴장하고 예민해지는 걸 보면
저는 영국은 개뿔 해외 경험도 별로 없음에도 유난스럽게 그 두팀이 싫더군요 ㅎㅎ

그런데 하필 박지성은 맨유로 이영표는 토튼햄으로 이적을 했습니다.
한동안 아, 이게 뭐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특히 박지성은 아스날 상대로 골을 잘도 넣더군요!
1년에 5골 내외로 넣는 선수가 유난히도 아스날에게는 말입니다!

저도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던 박지성을 좋아합니다.
박지성의 아인트 호벤 시절에 전 군인이었는데,
챔스리그 4 강에서 미친 드리블을 시전하던 박지성을 보며 환호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내가 응원하는 팀은 아스날이니까요.
맨유가 다른 팀을 상대할 때는 저도 박지성을 유심히 찾아 보지만
아스날 상대로 골 넣은건 도통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영표도 마찬가지었죠...

사실 선수들도 그러잖아요?
유난히 사이 안 좋은 선수들도 있습니다만
경기 도중에는 미친듯이 서로 어깨밀고 난리를 피다가도
경기가 끝나면 서로 웃으면서 악수를 청하고..박지성과 이영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구요.


박주영이 아스날에 입단을 했습니다.
박주영이 청대 시절 혼자서 4명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골을 넣던 것부터 기억하는 저로서는
뭔가 감개무량한 그런게 있습니다;
왠지 막 내가 키운 것 같고 -_-;;
나이가 들었..;

박주영이 어떻고 저떻고를 다 떠나서
아스날의 팬으로서 그 어떤 선수라 해도 아스날을 위해서 잘해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일본 선수에 대한 거부감은 없진 않습니다만
미야모토 료라 하더라도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는다면 예뻐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놈이 일본 국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상대로 그런다면?
절대로 이뻐할 수 없겠죠..

박주영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주영은 아무래도 당장 주전이라기 보다는 서브 멤버로 들어온 것이 맞습니다.
AS 모나코의 에이스였다고 하지만
냉정하게 말할 때 EPL보다 한수 아래 리그의, 강등 당한 팀의 에이스라는 것은 
큰 메리트는 없는 것입니다.
샤막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어쨌든 샤막은 보르도 시절에 챔스리그를 경험 했으니까요.

며칠 전 4부리그 팀과 칼링컵 대회에서 박주영이 잘 못했습니다.
샤막도 마찬가지로 못했구요.
챔벌레인과 요시 베나윤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프림퐁과 코클랭이 상당히 괜찮았죠.

K리그보다 낫다고 하면 화가 날 4부 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데뷔골 정도를 기대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직 몸이 덜 풀렸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기엔 상대가 너무 약했습니다.

박주영에게 말도 안되는 비난과 인신 공격을 하는 것은 당연히 안되겠지만
아스날 팬으로서 이런 경기에서 박주영이 좀 더 잘하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적생인 요시 베나윤과 챔벌레인은 골을 기록했기도 했구요.

물론 같은 비난을 좀 더 강도 높여서 샤막에게도 하고 있습니다.
똑같이 골 못 넣고 영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인데,
샤막은 현재까지는 넘버2 공격수니까요. 더 기대를 했으니 더 비난을 하는 것이죠.
박주영만 비난 받는 것은 아닌데, 한국 선수다보니 아무래도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겠죠.
(사실 가장 많은 비난은 수비진이 받고 있습니다. 4부리그 팀에게 실점을 해서요;)

그런 범주에서 같이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담 경기에서 잘한다면? 
당장이라도 만세부르면서 박주영 찬양가라도 부를 거거든요;
저도 흔한 냄비 팬이라서요 ㅎ 

본인도 많이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담 경기에선 시원스러운 폭죽을 올렸으면 좋겠네요.
공격수에겐 역시 골 맛이 제 맛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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