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네가 하자고 한거 아니야, 내가 하자고 한 거야"
http://tvpot.daum.net/v/vf8faRa99aRCRFqDp9kOakR
12국 이 장면을 보면서 뉘앙스가 참 묘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예고에서 들었을 때와 본방에서 들었을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리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 (맥락과 관계없이) 어떻게 들리는가
1. (장그래 탓 / 따지듯이) 이거 네가 하자고 한거 아니야(?) 내가 하자고 한 거야(?)
2. (오상식 탓 / 나무라듯) 이거 네가 하자고 한거 아니야(.) 내가 하자고 한 거야(.)
그리고 어감에는 지역차가 작용할 거라 짐작하고 지역도 함께 답해달라고 했는데요, 아래가 그 결과입니다.
▶ 전체
1번: 31명 ↔ 2번: 17명
(맥락상 2번이 맞는 뉘앙스.)
그리고 지역간 차이를 따져보았는데,
영남에서 재밌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영남
1번: 16명 ↔ 2번: 5명
(1번으로 들은 경우가 세 배 이상 높음.)
더 재밌는 결과는 영남을 반으로 나눴을 때 나왔습니다.
▶ 대구+경북
1번: 8명 ↔ 2번: 0명
▶ 부산+경남
1번: 5명 ↔ 2번: 4명
역시 표집이 많지 않아 의미는 제한적이지만,
유독 대구 경북 출신인 사람들에게 맥락과 다른 의미로 들렸답니다.
여기서 더 재밌는 사실을 찾았는데요,
오차장 역의 배우 이성민 씨는 다름아닌 경북 봉화 출신이에요.
그렇다면 이런 오해는 의도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12화의 예고에서 이 장면을 보았을 때 1번의 의미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본방에서는 맥락에 맞게 2번으로 이해했죠. 예고에서는 오차장과 장그래의 갈등 상황인양 보이게끔, 그래서 궁금증이 증폭되게끔 섬세하게 연출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 의도가 이성민 씨와 같은 대구 경북 사람들에게 더 정확히 전달된 게 아닐까요? 기회가 된다면 꼭 묻고싶네요!
(설문 참여자: '디시인사이드 미생 갤러리'와 '오늘의유머 드라마 게시판' 유저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