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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렌지 괴담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게시물ID : science_19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보관애미다
추천 : 2
조회수 : 147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5/27 17:21:38

[과학칼럼]전자레인지 괴담  
과학이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내는 활동…유해 확인안됐다고 무해하다 할 수 없어 

2012.05.23    김석환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얼마 전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세간에 떠돈 전자레인지에 대한 소문을 아시는지? 이 소문의 내용은 전자레인지로 음식물을 데우면 발암 물질 등의 유해 물질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위험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전자레인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자레인지가 꺼지면 전자기파는 나오지 않고 공간에 있던 전자기파는 모두 사라진다. 즉, 전자레인지가 동작하고 있는 동안에만 거리를 두고 있으면 된다는 말이다.

 

소문에서 말하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이다. 전자레인지의 전자기파가 물을 유해한 물로 바꾼다는 말인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는 자체가 위험하다는 말이 된다. 이 소문 때문에 가정주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자, 전문가들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어떤 것이 사실일까? 결론만 말하면 이 소문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과장된 것으로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것은 괴담일 뿐입니다. 전자레인지는 안전합니다"라고 말한다.

 

몇몇 괴담이 그렇듯 이 말에도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전문가가 말하는 것은 "지금까지 전자레인지가 물을 유해한 물로 바꾼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말과 "유해성이 없다"는 말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전자레인지는 물 분자의 공진 주파수에 해당되는 전자기파를 발생시킨다. 이 전자기파에 의해 음식물 속에 있는 물 분자가 진동하게 되고 이 진동에 의해서 물이 가열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자기파가 산소 원자 하나와 수소 원자 두 개로 이루어진 물 분자를 변형시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하지만, 물속에 물 분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천수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아니라도 물에는 여러 가지 물질들이 조금씩 들어있다. 이런 물질들이 전자기파를 받아서 유해한 물질로 변할 수 있을까?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첨단 연구의 동향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어떤 물질에 전자기파를 가하면 전자기파에 의한 가열 때문에 화학 반응이 빨라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열 효과만이 아니라 전자기파 자체가 화학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다.

 

즉, 여러 가지 물질이 섞여 있는 상태에서 전자기파를 쏘아주면 물질들 사이에 화학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화학 반응의 결과로 유해한 물질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우리가 마시는 물에는 여러 가지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물에 따라 함유된 물질이 다르고 함유된 양도 다르다. 그리고 물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이 전자기파를 받을 때 화학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지도 못하다. 즉, 전자레인지가 물 분자 자체를 유해한 물로 바꾸지 않는다 하더라도 물을 유해하게 만들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과학이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내는 활동이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 아니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과학적인 자세이다.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던 현상이 관측되어 과학계가 발칵 뒤집히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법적으로는 유죄라는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무죄가 된다. 그래서 증거불충분은 무죄가 된다. 하지만, 과학적인 것에 이 원칙을 적용하면 안 된다. 유해하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출처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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