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예장합동은 교단 차원에서 모금 운동을 벌였다. 전국 교회가 동참해 마련한 돈은 30억 원. 그러나 이 돈은 아이티 지진 난민들을 위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감사 결과 재정이 본래 목적인 아이티 구제에 사용되지 않았다.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20억 원 이상이 아이티 비전센터 건립에 사용됐다. 이 중 12억 원은 직원 급여, 생활비, 해피나우(재단이사장 길자연 목사·사무총장 박원영 목사)의 게스트 하우스 대여에 사용됐다.
보고가 끝나자 총대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교인들이 특정 목적을 위해 낸 헌금이 함부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갈현수 장로(대구노회)는 "모금 당시 비전센터 건립을 한다고 광고를 했다면 30억 원이란 금액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현지 재해민들을 도우라고 돈을 주었다.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돈을 사용한 사람들은 총회 이름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총대들은 한목소리로 "옳소"를 외쳤다.
이어 나온 이석원 목사(충북동노회)는 "총회가 구제 헌금을 주면 아이티 정부에 돈을 전달하면 된다. 교통비를 제외한 전액을 환수해서 정부에 전달하자"고 제안했다. 총대들은 여기에 동의했다. 총대들은 7인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서 문제를 조사하고 매달 조사 내용을 교단지에 보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