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의 훈요 10조 중

제8조

차현(車峴) 이남 공주강(公州江) 밖은 산형지세(山形地勢)가 배역(背逆)하니 그 지방의 사람을 등용하지 말 것.

 

이거 가지고 전라도 지역을 왕건이 배척했다라며 일베를 비롯한 비슷한 놈들이 헛소리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왕건 다음 왕위를 이은 고려 2대왕 혜종 왕무의 모친인 장화왕후 오씨는 나주호족출신이며,

혜종 왕무 역시 나주에서 태어나서 자랐다가 후에 개경으로 올라가서 태자가 되었습니다.

즉, 왕건은 전라도 출신을 태자로 삼고 왕위까지 물려주었습니다.

나주호족은 후삼국시대 때, 왕건의 가장 강력한 동맹 호족으로서

당연히 왕건 본인도 나주지역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으며,

후삼국을 통일한 이후에도 호남지역을 홀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별론으로 하고

일베들은 저 훈요 10조의 "차현 이남, 공주강 밖"을 전라도를 뜻한다고 일부러 거짓 해석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쟤들 해석대로 하더라도 충청도 남쪽, 전라도, 경상도 모두 포함합니다.

그런데 오직 전라도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자기들만의 해석으로도 앞뒤가 안맞죠.

 

하지만

차현 이남, 공주강 밖"이라는 뜻은

"차현 남쪽, 공주강 북쪽"라는 뜻입니다.

지리적으로 공주에는 "공주강"이라는게 없습니다.

"공주강"이란건 "공주에 있는 강" 즉, "금강"을 이야기 하는것이며,

"공주강 밖"이란건 공주를 기준으로 금강 바깥을 뜻하며

이는 공주 북쪽을 의미하지,

공주를 포함하는 남쪽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여기는 바로 충청도 한가운데를 의미합니다.

현대 기준으로는 세종시+청주입니다.

 

그럼 왜 이 지역 사람들을 등용하지 말라고 했느냐?

 

그건 이곳이 바로 궁예가 거병을 한 궁예의 본거지거든요.

왕건은 그냥 궁예의 세력을 등용하지 말라고 한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궁예의 신하였다가 쿠데타를 일으킨 배역한 무리는 왕건 본인이죠.

 

주변에 훈요10조 들먹이며 전라도 사람들은 믿을 놈들이 아니다 이런 헛소리 하는 애들 있으면

팩트로 후려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