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저자 B,R 마이어스
나에게 있어서 북한이란 나라의 근본적인 의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책이다.
책에서 나온 북한은 언제나 그랬듯이 김일성과 김정일 찬양, 그리고 (출판된 당시엔)앞으로 다가올 김정은을 찬양하는 북한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왜 우리는 북한을 '좌파 빨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이 책은 그 본질적 딜레마와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말하는 '좌파 빨갱이'를 순화된 표현으로 쓰자면 '진보'라고 할 수 있겠다. 진보란, 기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개혁해 나가려는 세력을 뜻한다. 그와 반대되는 스탠스를 취하는 '보수'는, 안정된 사회를 위해 자칫 잘못하면 사회구조를 파괴할수도 있는 변화를 적절히 순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을 뜻한다. 양측 다 좋고 나쁘다는 말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과유불급일 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맹목적으로 김정일, 김일성, 김정은을 찬양하고 조금이나마 다른 목소리라도 낼라치면 바로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나가는 북한이란 곳이 과연 '진보'일까? 부조리와 부패가 있는대로 또아리를 친 복마전이 과연 '진보'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매년 하루를 빠지지 않고 특정 인물을 찬양하는 곳이 과연 개혁으로 사회를 이롭게 바꾸려는 자세를 취할 수 있는 나라일까?
아니다! 북한은 절대 '좌빨'의 천국이 아니다. '파시즘(전체주의)'의 천국일 뿐이다. 마르크스가 주창한 공산주의와 북한보다는, 차라리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즘과 북한을 대입하는 쪽이 더 공통점이 많다. 특정 인물을 찬양하며, 무조건 위에서 내려주는 사상을 받아들여야 하고, 모든 국민이 똑같은 생각을 해야하며, 그로 인한 부조리는 언급도 되지않는 사회는 절대로 진보가 꿈꾸는 사회가 아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꿈꾸던 사회다. 북한은 절대로 '좌빨'이 아니다. 오히려 '수꼴'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내 '좌빨척결'을 부르짖는 인종들은 누굴까,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좌빨' 북한의 추종자라 하며 진보층을 매도하는 세력들은 누굴까, '좌빨'들이 대한민국에 온통 빨간색을 칠하기전에 수를 써야 한다는 인간들은 누굴까, 그러면서 자신들은 '애국',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열심히 빨간색을 칠하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4월 11일 아이러니컬하게도 온통 '빨간'색깔로 물들여진 대한민국을 보며 즉석에서 만들어낸 '블랙 조크'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