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자리잡기위해 삽교천 수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담겨진 살림망 확인을 하고다니다 그냥 편한자리에 자리잡았습니다.
점심을 잘못먹었던 탓인지 두통이 와서 약을 한아름 집어먹고 밤을 차안에서 쪽잠으로 보내고
새벽에 일행분이 오셔서 낚시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진뒤로 보이는 텐트는
용달차 뒤에 텐트를 쳐놓고 2박3일 낚시하시는분이었습니다.
동트는 아침 밤새 정신없이 날라다니던 하루사리들이 여기저기 달라붙어서 불타는밤을 지낸후
운명을 달리한 흔적이 풀밭과 제 차에 달라붙어있었습니다.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고
밤새 탈피한 하루사리 유충의 흔적입니다.
동이트는 하늘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황사도 없고 낚시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만...
자리잡은곳에 붕어는 몇마리 안들어오고 잉어때가 들어왔습니다.
그 덩어리들이 난리를 쳐대니 떡붕어가 잠깐 들어왔다가 서둘러 나가버려서...몇마리 얼굴만 봤습니다.
맨바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고
일행분이 4짜 떡붕어 잡아서 저한테 자랑하시는데 입맛만 쩝쩝...
붕어입질이 없어서 호기심에 핫도그 소세지를 달아서 던졌더니
원줄 3번 터졌습니다.
배스였는지 잉어였는지 낚시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터지는데 원줄이 나가더군요...
수로에서 일정을 정리하고
저수지로 홀로 낚시를 이어서 하기위해
주변에 유명한 낚시점에 들려서 주변 조과를 물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들린터라 주무시는거 깨워서 인사드렸더니...
미안한 마음이 앞섰는데 웃으며 반겨주시네요
이번에 일본에서 찌 제작주문하다 딸려온 변태찌들...
개당1만엔꼴인 찌들인데 몇점 선물로 주셨습니다.
낚시를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그 배움을 위해 몇리 발걸음이 무척 필요할때가 많이 있지요
일단 조과도 조과지만 그 현지에서 붕어를 낚기위해 채비공략법까지 한귀로 들어둔다면
도착해서 하루 몇번 다른길 둘러보지 않고 바로 핵심으로 접근하는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중층 낚시가 찌,목줄 채비법도 다양하고 떡밥 운용술도 너무 심화되어있어서 현장에서 바로 조과로 이어지기위해
한참을 헤맬때가 많아서 이렇게 도움을 받곤 합니다.
출조 이틋날 목적지인 송악저수지입니다.
송악지는 33만6천여평의 대형 계곡지입니다.
계곡지 특성상 수심이 깊게 꺽어져있어서
지금같이 농번기 배수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붕어들이 예민해지지 않고 덥석 덥석 입질을 해주는 곳입니다.
농번기에 모내기를 위해 쪽수로에 물을 대기위해 이런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을 하는데요
수심이 얕은 평지형 저수지는 물이 빠질때마다 서해안 썰물때처럼 땅이 들어나기때문에
여기저기 고기가 웅덩이에 갇혀 폐사할수가 있어서 조금만 물이 빠진다 싶으면 바로 저수지 중앙으로 은신해버리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집니다.
대신 이런 평지형 저수지에 큰비가 오면 새물포인트가 곳곳에 형성이되니 어느곳 하나 낚시할때 소흘리 할수가 없습니다.
송악지는 앞서 말한대로 계곡지이기 때문에 농수로 배수가 진행되는 한여름때까지 손맛을 보려는 조사님들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낚시터 관리실도 제법 잘 꾸며놓았기에 첫 조행이지만 포인트 진입까지 소풍온 기분으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바람때문에 물이 뒤집혀서 맑은 계곡지가 커피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이런물색은 낚시를 하는입장에서 매우 호재입니다.
물이 탁해야 고기가 천적으로부터 경계가 느슨해져서 먹이를 보면 공격적으로 반응을 하게됩니다.
문제는 그런고기가 붕어만 있는것이 아니라서 처음 진입후 무척 당황스러운 입질이었는데요
4자 떡붕어와 견줄만한 대형 살치가 올라왔습니다.
포인트 진입한 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요
상황이 좋지 않아서 목줄묶고 라면 끓여먹으며 밤이오길 기다렸고
몇번 밥질하니 덩어리들이 몇마리 나와주었습니다.
이후 바람과 대류현상(물의 흐름이 생김)때문에 낚시를 잠시 쉬고 늦은 밤
다시 낚시를 하려했는데 너무 추웠고 컨디션 조절 실패라 쏟아지는 잠을 막지 못해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동이트는 하늘이 보였습니다.
오전에 다시 밥을 만들어서 몇번 던져보니
다시 살치가 극성을 부려서 꽤나 고행스러웠습니다.
붕어가 들어오면 몸집이 작은 살치들은 본능적으로 수면위로 부상해서 경계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으면
몇번 밥질하다 도로 드러누워서 넒은 계곡을 바라보며 또 쪽잠을 청합니다.
그러다 내 낚시대가 드리우는 곳에 그림자가 지기시작하니
그늘밑으로 붕어들이 들어와서 목내림이 되면 바로 붕어들이 올라와주었습니다.
하루를 여유있게 저수지의 습성을 이해하기위해 보낸시간이었습니다.
방한용품을 준비하지 않아서 한밤 찾아온 한기에 몸살이 들어서 두통이 지끈 와서
몇마리 손맛보고 서둘러서 철수를 했습니다.
떡밥을 달았을때의 크기입니다.
보통 잡어가 없이 기다르는 낚시를 한다면 저 떡밥의 1/5 크기로 가지만
표층부터 떡밥이 바닥까지 내려가면서 공격을 당하기 때문에
바닥에서 붕어들이 먹이로 유혹할 만큼은 남아있어야 하기때문에 밥을 크게 달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오랜시간 낚시를 하려면 떡밥값에대한 압박이 크기때문에
많은 욕심을 내지 않고 철수했습니다.
이렇게 잡어가 많은 포인트에서 떡밥낚시를 할때는
오로지 감자만 사용하는데요
물에 게어서 사람이 먹을수있는 순수한 감자분을 사용합니다.
그러기때문에 어떤사람은 친환경적인 낚시라고 하지만...전 쓰레기나 잘 주어서 나오는게 최고다 하는사람이라
다녀온자리에 발자국도 안남기고
사진만 찍어서 왔습니다.
장문의 조행기라 내가 무슨글을 쓰는지도 모르고 써내려왔습니다.
앞뒤가 안맞더래도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