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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인이 아니였음 걍 잡부였을뿐...야공단 썰임
게시물ID : military_1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민
추천 : 1
조회수 : 98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24 15:42:10

지금생각해도 어이가 없으니 음슴체로...양해..부탁드려요.^^;;;

 

본인은 99 12월 군번임...306에서 9사단으로 신병 훈련을 받았으며 거기서 엄청난 실수를 했으니 본인 특이사항 란에

건축제도기능사 , 도장 기능사 이두가지를 적음..

 

고로 난 야공단으로 발령받음 1611이였나?? 암튼 야전 공병임..주특기 교육 뭐 이런거 아무것도 없음 걍 자대로 ㄱㄱㅆ

안양 박달동에 있는 자대로 배치받고 중대장이 도장 자격증 있는걸 보구 너 걍 빼당이나 해라..해버림..그래서 영선반 미,도장분대 막내로 지냄.ㅋㅋ

쉽게 말해서 페인트 칠하는 병사임...물론 이런 보직 없음..ㅋ영선반은 미,도장  전공  배관  목공  잡부들 모와둔곳임..

 

제 중대는 수도군단 전체를 부대 시설 보수 철거 해주는 곳이였음..뭐 표면적으로는 공병 이지만..

암튼 대체적으로 5~8달 사이에 겁나 큰 공사가 떨어짐 그때가 일병 달때 였을것임..

 

그중하나가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게...수도군단 본청 전체 천장 단열재 (유리섬유임) 철수 , 텍스 설치 벽면 도색 임

그때 인식이 유리섬유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무지했던터라 간부들이 중대원에 공병우의(판쵸의) ,목장갑 그리고

말이됨 ?? 외과 수술용 마스크임..방진 마스크도 아닌 외과 수술마스크 ㅠ_ㅠ

 

처음 작업장에 들어갔을때 참 암담했음...빠루 하나 쥐여주고 천장을 다뜯으라니...그러던중.. 고참 하나가 빠루들고 천장에 어류겐을 시전

동시에 잡아당김....천장이 뜯어지는 동시에 노오란 스펀지같이 생긴 유리섬유가 떨어짐...공기중에는 미세 유리 가루가 서치라이트에 비춰져

흡사 아흠다운 김태희를 보는것같긴 개뿔..비산하는 가루를 보며 이거 들여 마시면 폐 빵꾸나는거 아녀? 라는 걱정이 생김..

 

머해 xxx 들아 빨리 쓸어 담어."" 라는 왕싸가지 고참들 호통에 마대자루에 유리섬유를 주섬주섬 담는데....갑자기 온몸이 따끔 거리며 간질거림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자 진짜 미치도록 도망 가고 싶었음 하지만..우짜겠어..여긴 군대인데..까라면 까야지..

 

유리 섬유는 차곡차곡 마대에 쌓아서 내다 놓구 떨어진 합판은 부셔서 건물 밖으로 운반...나같은 막둥이들 거의 죽어나고 고참들과 간부들은 갈구고

아비규환이였음..

우리들이 단열재 및 합판 제거 청소 싹해놓으면 사제 아저씨들이 텍스 작업하심

 

본청이 상당히 컸었음...층은 4층인가 그랬던것 같구...각층마다 큰 사무실이..아오.모르겟음 기억 않남 아무튼 겁나 컸음...

 

그곳을 보름동안 작업했음...오전 오후는 우리 군단 아저씨들이 업무보고 우리는 오전에 오침 점심때 기재자 정리 그리고 작업하러 갔고

오후5~6시부터 작업해서 새벽 2~3시까지 매일 작업한것같음....

 

그때 날씨도 무척 더웠음...런닝에 전투복 그위로 공병우의 입고 모자 뒤집어 쓰고 마스크까지 착용하니 거의 죽을지경이었고

작업중간중간 짬짬히 쉴때 우의 벗어보면...그 더운날씨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현상까지 일어났음..

런닝 벗어서 짜보면 땀이 좔좔좔~~~

 

작업끝나고 돌아오면...꼭 샤워를 했어야 했고 코주위는 시꺼먼 유리가루가 붙어있음 전투복은 걍 터는것으로 만족해야 했음..

샤워를 해도 따끔거리는 느낌은 계속됨...나중에는 따끔거리다 못해 화끈해져감..

 

잘려고 누운 자리에 옆 고참 소형 라디오에서 이등병의 편지 노래가 흘러 나옴.

소리죽여 울었음.......침낭 뒤집어 쓰고....

 

내가 나라 지키려고 군대 들어왔지 이딴일 하려고 군대 들어왔는지..무척 서러웠음.

 

지옥같은 보름이 끝나고 남은것은..피폐된 정신과 좀비가된 육체 그리고 악만 남아있었음..

 

포상휴가?? 없었음...

 

제대한 후에 그일 생각해보면....돈좀 아낄려고 사병들시켜서 1급 발암물질인 유리섬유 제거 작업시킨 간부며..

그때 당시 생각해보면 치가 떨림....

 

군인이라고 느낄때는 혹한기 훈련, 유격 , 공병의 꽃 ftc 요것밖에 없는것 같음....

 

남는거는 페인트 칠하는 능력 ㅋㅋ 병장3호봉쯤 사제 오야 아저씨랑 작업할때 아저씨가 일당 18만원 준다고 스카웃 하려던걸

페인트라면 지긋지긋하다며 손사례 쳤던 기억만...

 

ps : 수도군단 본청에서 근무한 아저씨들아 고맙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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