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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 가서 들깨를 베고온 이야기! jpg.gif
게시물ID : freeboard_1997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소리보호반
추천 : 6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2/10/15 22:37:21

주말을 맞아 오늘.

외할머니댁으로 농사 일손을 도우러 화천에 갔다왔습니다.

할머니는 1년전쯤 이사를 하신건데 할머니의 친언니(저에겐 이모할머님?)와 함께 작게나마 농사를 하고 계시죠.

아무래도 이제는 연세가 있으신 만큼 요즘은 자식, 손주들이 돌아가면서 할머니들 일손을 거들고 있습니다.

저는 3번째 화천 방문이지만 농사일은 처음이었죠. 제가 워낙에 도시 남자라 헤헿


안개를 뚫고 굽이 굽이 타는 산길.

새벽5시에 출발하였지만 역시나 막히고 막혔던 차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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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가 넘어서야 도착한 화천과 할머니댁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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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농사 주인공인 들깨.

이미 가족중 누가 작업했던 흔적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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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 들깨를... 들깨를 뱉어내는 친구? 들깨식물? 뭐라고 해야하죠...

암튼 이 식물상태의 들깨를 저는 처음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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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부분을 살짝 열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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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들깨가 뙇!!! (feat.할머니 손)

 

 

일 자체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왼손으론 줄기들을 쑥 훝어잡고

오른손으론 낫을 이용해 아래 줄기부분을 촥 하고 그어준 뒤

 

차곡 차곡 한곳에 일정방향으로 모아주면 끝!

일단은 저렇게 햇빝에 일주일 가량 잘 말린후에

한움쿰씩 들어서 살살 털어주면 (밑에다가 넓은 천같은거 두고

깨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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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을 다 베어버리면 되는 아주 간단한 농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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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무슨...

농사란게 전혀 간단치 않았어요 ㅜ.ㅜ

생전 처음 해본 낫질은 요령껏 스냅으로 촥! 해야 되는데 저는 힘으로 해야 겨우 줄기를 끊을수 있었고,

어정쩡한 자세로 할 수 밖에 없기에 허리 폈다 접었다, 다리 굽혔다 폈다... 체력소모가 대단했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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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휴식. 아침+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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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자잔~!!!

사진만으로 들깨가 얼마나 있는지 느껴지시나요?

좀더 위에 다른 땅이 있다는 할무니 말에 저는 대수롭지 않아 했지만

처음 이 광경을 보았을때 저는 깜놀 정도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진짜로 리얼로 저 들깨들을 전부. 다. 베어냈어용. 헤헤헿헤헤헤헿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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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마침 도착한 삼촌네 식구들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불가능해보였던 일을 다 끝마칠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스쿼트 운동을 한다치면 몇 세트하고선 어휴 힘들다 그만해야지 하겠는데

이건 허리와 다리가 끊어질것 같아도 눈앞에 들깨들을 다 베어낼때까진 계속 움직여야하니...

진짜 농사일은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고요. 

물론 어느정도는 알곤 있었지만 직접 하루종일 해보니 농사꾼분들에대한 존경심이 절로 솟아납니다.

 

그 뒤 식구들과 야외에서 삼겹살을 먹고나서 아까 저녁 9시쯤 집에 도착했네요.

내일은 아마 하루종일 누워있을듯 해요^^. 

여러분도 내일은 푹 쉬는 주말이 되시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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