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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자취방에서-2-
게시물ID : panic_19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콩자반
추천 : 3
조회수 : 32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9/23 23:11:48
안녕하세요?! 콩.콩자반입니다 ^^
사무실에서 1편 적다가 눈치상 못다 적었는데 마무리 지어 볼께요.
재미있게 읽으실지들 모르겠네요 ^^ 아직도 전 그때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ㅠㅁㅠ

----------------------------------------------------------------------------------------------------학기가 새로 시작되고 좀 재미있게 노는구나 싶으면 어느새 시험을 보게 된다. 우리들도 곧 지나지않아 
시험기간을 맞았다. 대학시험은 교수님들마다 특성이 있다. 출석이 지대한 점수를 차지하는 교수 / 시험만 잘보면 되는 교수 / 그냥 어떤 아이들만 편애하는 교수등 . 내가 속한 과에서 앞으로 나아가 일을하려면 정말 잘보여야 하는 교수님이 있었는데, 그 교수님은 출석은 결석 네번이상해서 F학점만 아닌이상 시험만 잘보면 점수를 잘주는 교수님이 있었다. 이 교수님은 문제가 물론 점수는 잘나와야하겠지만 그 교수님의 과목 점수가 형편없으면 앞으로 대하기가 어려워진다. 한마디로 이 시험은 무조건 잘봐야 한다는 얘기다.
1학년때부터 선배들에게 줄기차게 듣던얘기다. 중간고사 망치면 기말고사 역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과목만큼은 정말 도서관에서 밤새면서 공부를 했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대학교 시험은 시험 끝나고 기다리는게 아니고 그냥 다 풀면 나가면 된다. 이 과목은 수요일 오전 1,2,3교시 그러니까 오전 9시부터 12시되면 끝나는 타임이지만 시험은 대략 1시간이면 끝나니까 10시에 끝난다. 그리고 같은날은 다른 시험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화요일 시험을 마치고 저녁부터 이 과목만 열라게 벼락치기해서 공부했다. 도서관에서 서로 밤잠을 깨워가며 얼른 시험을 치고 G의 방에 들어가 푹 자기만을 기도하며 열라게 열라게 공부했다. 결국 시험시간은 다가왔다. 여담이지만 밤새고 시험보러 가는건 정말 아닌것 같다. 아주 죽을 쒔다. 시험이 끝나고 나와 우리 동기들은 아직 안나온 우리 패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패거리는 1편에 써놨던 G와 필자포함하여 남자 4명이었는데 다들 시험을 마치고 자기의 답이 맞다는둥의 얘기를 하며 G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햇살이 더욱 따가왔다. 

G의 방의 구조는 이렇다
|- - - - - - - - - -  창 문 - - - - |
|           장농       컴퓨터       | 발코니
|  침                   의자        |
|  대                               |
|                                   | 화장실
|               티비                | 
---현관------------------------------

이런식으로 옮겨노니 작아보이지만 원룸치고는 꽤 큰방이었다 침대 제외하고도 바닥에 성인 남성 4~5명정도는
누워 잘 수 있었다.

 ' 삑 삐빅 삐비빅 . 띠리리 ♬'
경쾌하게 G는 자신의 게이트 암호를 눌러대고 문은 이내 열렸다.
문을 열자마자 우리를 맞아준건 눈앞에 바로 보이는 침대에서 새우의 모습으로 쪼그려 잠든 G의 룸메이트(이하 민수)였다.
것도 컴퓨터도 켜놓고 잠이 들었는지 컴퓨터에서는 당시 토니안의 무슨 바이올린 켜는 소리가 예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G : 아 이 새끼는 오늘 시험없나? 
나: 그러게 천하태평이네.
G : 야 야,,,민수야 너 오늘 원래 수업있자나 일어나봐 임마 시험없어? 
민수 :.............아...왜.. 지금 몇시야?
G : 10시 좀 넘었어 너 오늘 뭐 수업있지 않아?
민수 : 아... 망했다...늦었다... 아 몰라

그러고 민수는 다시 잠이들었다. 정말 민수는 착하긴 정말 착한데 이렇게 막장인 모습이 거의 일상이었다.

일행H(이하 황군): 야 이새끼 괜찮은거야?
G : 아 모르겠다 신경쓰지마 됬고 우리는 얼른 자자. 야야 민수야 좀 비켜봐 내 잘자리 남겨놔 임마

G는 가방을 장농에 넣으며 민수를 벽쪽으로 밀며 잔소리를 해댔다.

나 : 아 피곤해 죽겠다 진짜. 아 다행이다 그래도 시험 오늘은 이것밖에 없어서. 이따 좀 자고 저녁에 또 
     도서관 가야되니까 얼른 자자
황군 : 그려, 그럼 G너는 민수랑 같이 침대서 자는거고 우리는 바닥에서 잠 되겄네
G : 당연한거 아니야? ㅋㅋㅋ 그 장농열면 요 있으니까 그거 깔고 자
나 : 어..(장농을 열며) 이거? 오키

다들 씻기도 어지간히 귀찮아 가방만 내려놓고 상의만 풀어해치고 양말은 그냥 어디다 집어던져놓고 제각각
자리를 잡기에 바빴다.

|- - - - - - - - - -  창 문 - - - - |
|           장농       컴퓨터       | 발코니
|  침     친 필 친      의자(황군)  |
|  대     구 자 구                  |
|         A     B                   | 화장실
|               티비                | 
---현관------------------------------    

당시 침대에는 민수와 G가 누웠고 장농 쪽에 머리를 놓고 우리는 누웠다.

나 : 야 황군. 뭐해 의자에는 왜 앉어? 
황군 : 아 나 싸이 조금만 하다 잘께, 먼저 자라
친구A : 체력도 좋아. 얼른 자자 

참고로 그렇게 누웠어도 시간도 시간이었거니와 G의 방에는 커튼이 없어 햇살이 맞은편 건물에 가려졌다해도
방이 불을 꺼도 훤했다. 그래도 우리는 어제 밤을 지새었기 때문에 누운데로 한명씩 바로 골아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 A와 B 사이에 낑겨 누웠고 고개만 왼쪽으로 돌리면 친구 B의 머리가 보이고 컴퓨터 의자다리 4개 + 황군이 앉아서 컴퓨터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나는 눈이 감긴다.....

감긴다... 



잠이 든다....



천천히 잠이 든다...



밝았던 방이...






컴컴해 지며.....






근데 이상하다...



정말 피곤해 죽겠는데....

이상한 느낌이 덮쳐온다..


찰나 가위가 눌려버렸다...

아래부터는 내 자신이 가위눌려서 혼자하는 독백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아... 미치겠네.. 졸려 죽겠는데...'
'가위 눌린건가?.. 오랜만에 눌리네... 다른 애들은 편히자겠지? 나만 눌린건가?'
'근데 내 양옆에 사람있으니까 든든하네... 황군은 잠도 안자고.. 가위 얼른 풀려야 되는데.. '
'아 이상하다...'

눈을 떳다.천장이 뚜렷이 보인다. 황군이 컴퓨터 타자를 치는지 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다. 아니 당시 솔직히 컴퓨터 소리를 들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참나 이렇게 밝은데, 가위가 눌려? 별꼴이네. 아 답답해'
'근데 이상하다...뭐지 이 기분? 뭐야.... 이거...'

이상했다. 당시 나는 잘때 왼쪽다리는 쭉 뻗고 있었고 오른쪽 무릎은 굽힌 상태로 뻗어있었다.
이상한 기분을 느낄때 즈음 무릎이 아팠다. 무릎을 누군가 쥐고 있다는 느낌을 그 상황에서 난 느낄 수 있었다.
아이러니 했다. 나는 낮잠을 잘 안자는 타입이기도 하고 이렇게 밝은 때 가위 눌린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밝다 라는게 얼마나 큰 보험인지 모른다. 게다가 내 양옆에는 친구 2명이 든든히 누워 잠을 자고 있고 황군은 옆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다. 너무 든든하게 생각하는데 무릎에 순간 느낌이 더 들었다.

'ㅅx....뭐지...'

눈동자를 천천히 왼쪽으로 굴렸다. 굴린지 얼마되지도 않아 황군이 의자에 한쪽 무릎을 얹고 특유의 컴퓨터 할때 턱을 내논 모습으로 눈은 풀려서 컴퓨터 하고 있는게 보인다. 난 천천히 눈을 굴려 천장쪽으로 보다가...
천천히 눈동자를 내 무릎쪽으로 옮겼다....천천히...
근데 이상하다.. 내 무릎앞에 뭐가 있는거 같다. 검은 뭔가가 있는데 둥글다.. ㅅx 말도 안되 이렇게 밝은데?
내 옆에 친구들 있어 겁 안나. 순간 정신력으로 번쩍 일어나면 되는데?

눈동자를 내린순간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내 무릎에 있는건 다름 아닌 손이었다. 근데 더 경악스러운것은 틀림없이 여잔데, 얼굴이 안보였다.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소름이 쫙 돋았다. 

머리가 너무 길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더 기분나쁜건 손은 내 무릎에 올라와있고 머리가 너무 길어
방전체가 머리카락 투성이였다. 내가 그 형체를 보고 나서 느낀건 하나였다.
틀림없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머리가 너무 길어서 그게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내가 미칠판이었다. 순간적으로 소리를 막 질렀다. 근데 정말 안질러진다. 여기다가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안질러진다. 원래 가위 눌리면 말 못하는거는 알지만 이 순간만큼은 너무 절실하다.
바로 눈동자를 왼쪽으로 돌려 컴퓨터를 하고 있는 황군을 쳐다보며 계속 황군 이름을 외쳤는데 안나온다
계속 연거푸 황군을 외쳤다... 

'야!!! 나좀 깨워줘!!! 나좀 깨워줘!!!!! 나좀 깨워줘!!!!'



그때 순간 벌떡 일어났는데, 내가 요란스럽게 일어났는지 황군이 놀라 날 쳐다보고 친구A,B는 잠이 깊이들려는 찰나 내가 큰 방해라도 한듯이 욕은하지 않고 무슨일이냐는 식으로 일어난다. 

황군 : 야 왜 그래 임마. 
나 : 헉 헉 .
친구A : 아 왜그래
나 : 야 나 구라아니고 방금 가위 눌렸는데 여기 귀신있었어 귀신!!!!

손가락으로 내 무릎 바로 앞에 앉아있던 자리를 삿대질하며 급하게 얘기했다.

황군 : 아 또 무슨 개소리야. 
나 : 내가 방금 섀끼야 얼마나 무서웟는지 알어? 너 내가 그렇게 너 불렀는데 안들리디?
황군 : 아 뭐야 부르지도 않았어 아무소리도 안났다고
친구A: 아 ㅅX하지마 갑자기 무섭게 왜그래
친구B: 아 무슨 대낮부터 귀신타령이야 짜증나게
나 : 진짜 봤다니까?!!!! 그...그 형들이 얘기했던거 있잖아!
G : 무슨일이야..왜들그래

G가 시끄러웠는지 침대에서 일어난다. 나는 다시 처음부터 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민수 : 음..음......음..

G : 이새끼 이거 또 잠꼬대 하네

우리는 신경안쓰고 내가 다시 하던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민수가 자리에서 귀찮다는듯이 천천히 
일어난다..

민수 : 아.....휴...
G : 뭐여 이놈은 또. 왜 일어남마
민수 : 응? 아..아니야 가위눌려서. 
다들 : !!!!?!?!?!?
민수 : 아 요새 자주눌리는데 그냥 신경껏는데 방금 헛거 봐가지고 

다들 말이 없었다.

나 : 뭐...뭐봤는데?
민수 : 응? 아 여자... 어떤 머리 긴여자. 흰소복입고 있고.. 여기 침대에 있는데 아무말 없이 앉아있더라
      기분나빠서....


1부에 잠깐 이나마 써놨지만 진짜 이 글의 잠깐처럼 예전부터 민수가 끙끙대던 소리는 우리가 대수롭지 않다고 느꼈던 그 잠꼬대는 이 놈이 가위 눌릴때마다 내는 소리였다. 근데 왜 가위 눌린다고 말 안하냐 하니까 그냥 얘기할것도 못느꼈고 결정적으로 그냥 말하기 귀찮아서 였다고 한다. 


우리는 다들 벙쩌서 앉아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이내 머리를 현관쪽으로 한뒤에야 잠이 들었다.





이후에 정말 웃긴거지만 이 오피스텔 건너편 언덕쪽에 두개의 무덤이 있다는것을 아무도 몰랐었다. 우리들이 항상 오피스텔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있는 민가 뒷편 언덕에 있는건데 여태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한명도 그 무덤이 있다는것을 신경써본적이 없었다. 이 사건 이후에 우리들은 xx오피스텔에 귀신이 있다고. 그것도 여자귀신이 있다 라고 나름 단정을 지었고 이후로 후배들에게도 꾸준히 얘기해주었다. 
무덤이 두갠데 왜 그 여자만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봤다는 사람이 순간 그렇게 많았을까? 그리고 그 걸 본사람중 왜 하필이면 나도 포함되 있냐는거다. 
친구는 계약을 했기때문에, 죽상으로 그방에서 계속 있었고 이후로 잘때 항상 성수를 무지하게 뿌리고 잠이 들곤 했다.그리고 이내 다음학기에는 다른곳으로 자취방을 옮겼다.
---------------------------------------------------------------------------------------------------

휴 적다보니까 꽤나 긴글이 되버렸어요 ^^

방금 글을 적으면서도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그때 본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기분나쁘게 머리가 너무
치렁치렁했어요 하얀소복은 참 단정한데. 머리가... 머릿결은? 글쎄요..

제가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보려 했는데 영 재주가 없어 안되겠습니다 ^^;
아무튼 늦은 시간이 되어버렸군요. 다음번에 또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글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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