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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나와 6개월동안 함께한 아이폰 3gs에게.
게시물ID : gomin_210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덴
추천 : 0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9/24 01:39:12
오유에서 이런 글 올려봤자 베오베는 안가더라도 조금 후련하고 싶어서 적어보렵니다. 안녕. 만 반년이 지난 지금의 나의 아이폰아. 단종 거의 되기 직전에 내 품에 왔던 아이폰아. 그땐 행복하고 좋았단다. 3년전 난 아직도 아예없어질까말까하는 아주작은 슬라이드형 핸드폰을 들고 다녔었지. 그때만해도 5년전 모델이었으니. 현재로 치면 8년이 지난 모델 아직도 생존하지만 현재 쓰진 않는구나. 그래도 너가 있어서 참 좋았다고 봐. 현재 너의 가치로써 쓰지 못해서 미안해. 왜냐하면 내 친구들이 하나둘씩 군대가기 시작했거든. 초등학교 동창이든 중학교 동아리든 고등학교 선후배든 다 바쁘거든. 근데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없구나. 남들처럼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낼 시간에 나는 현재 배달하며 너에게 노래를 듣는것 밖에 없구나. 가끔씩 부모님이나 누나에게 전화혹은 문자 한두통. 이외엔 엠피쓰리 혹은 알람시계 혹은 게임기로 사용하지 못해서 미안해. 아직도 미안하고 지금도 수고해주고 배터리를 충전하고 너에게 소심히 적어볼께. 더 좋은 주인 만나면 이쁜 케이스도 달아주고 이쁜 앱이나 좋은것들 깔아줄텐데. 좋은 추억이 담긴 사진도 아름다운 노래들도 많이 있을테고, 친구들과 왁자지껄 전화로 떠들며 할텐데. 바쁘게 엄지손가락을 두들겨 맞으며 문자도 적을텐데. 난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가끔씩 적어대는 소설자료라고 해도 별거없는 타자만 칠 뿐이어도 요샌 적지도 못하는구나. 너에게 적어준 연락처는 10개도 되지 못하고, 너에게 문자 오는건 달랑 가끔씩 오는 스팸문자 혹은 무료 문자 해주겠어라고 하는 올레 문자밖에 없어. 친누나가 스팸문자로 스트레쓰 받을때 너나 나나 같이 부러워 했을지도 모르겠어. 미안해. 항상 미안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여러기능 달린 조그마한 기계로 전락해서 미안해. 사랑한다 나의 아이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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