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와 관련된 먹거리 x파일의 문제제기는 꽤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광고를 보면 다른 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고, 만든다고 하는 데 상식적으로 카스테라에 식용유가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극히 드물죠.
그렇다고 식용유가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니고... 식용유는 어디까지나 요리를 위해서 필요한 먹을 수 있는 기름일 뿐이지, 그게 건강에 좋은 건 아닙니다. 물론 소기름, 돼지기름 모두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다만 이 기름이 들어가야 요리가 맛있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왕카스테라 업체들이 광고하지 않았던 첨가물인 식용유가 들어간다고 알리는 건 탐사보도의 의미를 고려하면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하기 힘들 거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죠. 사실 판단을 해 버립니다. 식용유 들어가면 무조건 나쁜 거야. 이게 대한민국 언론의 특수성이죠.
뭐든지 전제를 해 버립니다. 태극기 집회는 보수집회, 자유한국당은 보수당, 안철수는 중도보수, 문재인은 좌파, 친문세력은 패권세력 등...
어떠한 단어에 대해서 그 의미를 제멋대로 부여하고, 시청자를 선동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절대 깊이있게 논의하지 않죠.
그리고 시청자는 방송에서 거짓말 하겠냐고 이야길 하면서 의심없이 받아들입니다.
이 하모니가 만들어 낸 게 지금의 대왕 카스테라 논란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식용유가 들어가고 있다는 정도에서 끝이 났다면 이것과 관련해서 더 깊은 조사가 필요했죠. 나쁘다고 단정지을 게 아니라 식품영양학과 교수나 조리를 하는 사람과 만나서 제과제빵할 때 식용유 들어가는 게 정말 문제인 지 언급했으면 될 일입니다.
카스테라에는 안 들어가지만 스펀지 케이크 만들 때 그 정도의 식용유는 첨가된다. 그리고 이건 카스테라라기 보다는 스펀지 케이크에 가까우니 이 정도 양이면 시중에서도 그렇게 사용되니 전혀 문제될 거 없다고 이야기했으면 될 일입니다.
그러나 이 또라이들은 끝까지 우깁니다. 스펀지 케이크를 카스테라라고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비난받아야 한다고...
마치 세월호 문제에 있어서 문재인이 과거 해당 기업의 파산관재인으로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욕하는 거랑 다를 바 없죠. 문재인이 누구의 파산관재인이었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즉 본인들이 말한 게 언제나 정답이고, 왜 정답인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숨길려고 하죠.
그걸 밝히는 게 탐사보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언론은 제 살 깍아먹는거라 그런 탐사보도를 하지 않죠.
그리고 이런 일이 거듭될수록 사람들은 의심이 쌓여갑니다. 저 말이 진실일까? 콩으로 메주를 씐다고 해도 믿지 못하게 되죠.
저게 사실이고 진실이지만, 언론에서 말하면 또 멋대로 장난질 쳤다는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하지만 먹거리 x파일같은 방송은 그러든 말든 꾸준히 장난질을 치고, 또다른 희생양을 찾고 있으니 결론은 영세업자만 피해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네요.
요게니 먹거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