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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사장 성대모사 하다 들켜서 진급누락된 썰
게시물ID : humordata_1998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14
조회수 : 213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3/09/14 18:00:03
예전회사 사장은 인자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였음. 항상 직원들에게도 존대를 하고
목례로 인사를 받아주던 사람이였음.

어느날 사무실에서 '이새끼들 하여튼
월급받아쳐먹고 사는 거지들 주제에' 라는
말을 듣기 전 까지는 뭐...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음.

암튼 그게 기화제가 된 건 아닌데,
뭐랄까 아침조회때 말투가 약간 지방선거
나가는 후보느낌으로다가 단어선정도
그러했음.

"아아 저는 여러분과 똑같이 일을 하는 동료입니다.
사장이라 생각지 마시고 어려운 일 있으면 함께
의견을 나누어보아요." 하길래 사수가 진짜
어려운거 이야기했다가 개뿔 씨도안먹히고
부장선에서 컷됨ㅋㅋ

암튼 나는 사장성대모사를 꽤 잘했음
술자리에서 종종 그걸 하곤 했는데 하도 동료동료
해대니까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대사

"너 내 동료가 되어라" 를

"아 아. 조로군. 저는 선장이 아니라 조로군의
동료입니다." 라고 성대모사 했다가 다들 뒤집어짐

암튼 그날도 한 두시쯤 일이 끝나서 퇴근준비하는데
뭔 이야기하다가 사장성대모사를 또 하게 됨


당연히 다들 웃고 난리가 났는데
그시간에 없어야 할 사장이 사장실에서 날 부름;

"허허 노동자주임 방금 그건 무슨 재미난 이야기지요?"

하길래 와 시발 프리더앞에 선 노사이어인 베지터
느낌으로 덜덜떨다가 "죄송합니다..." 라고 함.

그러더니 사장이 갸우뚱한 표정을 지으며

"흐음 뭐가 죄송하다는 거죠? 노동자주임?
저는 그냥 노동자주임이 동료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저도 내용을 알고 싶어서 그런거에요."

하길래 고개 푹 숙이고 사실은 이러저러한 이야기였다.
비하의 의도는 없었다 죄송하다 라며 읍소하니까
사장이 허허허 웃으며

"오 아주 재미난 이야기였어요. 노동자주임은
아주 유머가 넘치는군요. 다른 사람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도 동료관계에 도움이 되죠.
종종 부를테니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하면서 내보냄.

일단은 살았다 하고 나왔는데 그 다음달 있는
진급심사에서 광탈함 젠장 ㅋㅋ

부장에게 이유를 물어봤는데
날 흘끔 보더니


"너 진짜 몰라서 묻는거냐?" 하길래 아...
하고 납득함 ㅋㅋ 그리고 2년 뒤 회사
합병하면서 인원 줄일때 제일먼저 잘림 ㅋㅋ

내가 뿌린 씨앗이니 별 할말도 없었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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