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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재글 올리전 막간을 이용하여 꽁트하나 올립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11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즌
추천 : 16
조회수 : 35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6/07/18 16:56:10
  여러분들에게 첫 선보인 기묘한 이야기 후에 새로운 연재물 준비 중입니다. 막간을 이용해 
꽁트형식으로 하나 올립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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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 차 ---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기는 죽기 보다 싫다. 그놈의 알람시계는 없앨 수도 없다.

매번 아침마다 울리지만 맞춰놓은 시간에 일어나는 일은 한번도 없다. 

요즘 나오는 자명종 시계는 울릴 때마다 눌러도 10분이면 다시 울어댄다.

회사원인 나는 아직도 그 빌어먹을 자명종 시계를 고등학교 때부터 아직 까지 사용 하고 있다. 

수차례 넘어지고 굴러도 오이 굵기만한 로케트 밧데리 하나 넣어주면, 건 일년 이상은 거뜬히

나를 괴롭힌다.

이쯤되면 아침시간은 잠과의 전쟁이며, 짜증의 연속이다. 

매일 생활의 시작은 아침과의 전쟁을 치룬 후 시작이다. 

  

   벌써 수십년은 됐나보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 꿈많고 호기심 많은 고등학생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입시에 찌들고 세속에 닳아 벌써 알 것은 다 알아 버린 중늙은이 같다. 

  그날 아침도 평소와 다름없이 알람이 울려댄다. 

  ‘ 10분만 더 자자 ’ 

10분 후에 다시 울린 알람은 지옥이 따로 없다. 곧이어 이어지는 어머니의 

잔소리는 더 이상 잘 수 없는 시간을 알린다. 새날이 밝았다. 아침의 시작이다. 

   “ 오늘 또 아침밥 안먹니? ”

   “ 학교 늦으면 죽음이야 ! ”

  “ 10분만 일찍 일어나면 되잖아 매일 아침밥 하는 데 안먹으면 내가 얼마나........”

  “ 알았서요, 엄마, 나가야돼 ” 

   아침 밥을 안먹은 지는 고등학교 입학하고 부터였다. 그 지랄맞은 아침 자율학습 때문에

7시 까지는 무슨 수를 쓰든 가야한다. 한 선배가 주고 갔다는 몽둥이를 들고 담임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오는 문앞에서 매일 신문을 보고 있다고 1분이라도 늦는 학생이 있으면 1분에 한대씩

볼기를 후렸다. 선배가 선물하고 갔다는 몽둥이는 흔히 보는 나무 몽둥이가 아니다. 달력을 최대한

압축해 말아서 검은색 전기테잎으로 촘촘히 말아만든 것이다. 종이 몽둥이가 무엇이 아픈가라고 

반문 한다면, 정말 억울 할 일이다. 여느 나무 몽둥이 보다 반발력이 없어서 때릴때의 반발력이 

그대로 충격량으로 전이 되어 맞는 사람의 엉덩이에 그대로 전달 된다. 무게 또한 나무몽둥이 보다

훨씬 무겁다. 얼마나 압축을 했는지... 아마 그것을 선물 했다는 선배는 오래 살 것이다.  

   

    학교에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집에서부터 버스 정거장 까지는 꽤 높은 언덕 두개를

넘어야 한다. 거의 마라톤 수준이다. 언덕마다 4월이라 진달래며, 개나리가 화사하고, 목련은 

이미 시들었다. 그러나 한번도 그 풍경 좋은 언덕길에 눈을 둔적이 없다. 뛰어야 늦지 않으리.....


   학교앞 버스 정거장에서 학교 까지는 걸으면 10분, 뛰면 5분이다. 항상 내가 거의 어김없이 학교앞

버스 정거장에 도착 하는 시간은 6시50분이니, 배차 간격이 정확한 133-2번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서 비록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에 늦은 적은 없었으나, 복병이 하나 있다. 버스에서 내린 정거정으로

부터 약 30미터 쯤 되는 곳에 철도 건널목이 있는데, 여기에 걸리면 영락없이 지각이다. 

무슨 화물을 실었는지 가는 속도가 굼벵이다. 딸랑딸랑 울리며 건널목에 가로막이 쳐지면 10분은 

족히 기달려야 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정거장에 내려서 그 건널목으로 가고 있을 때 쯤 ‘빠아앙’ 하는 경적 소리가 

들린다.  그 괴물 같은 굼벵이가 온 것이다. 이 시간에........ 건널목은 이미 내려져있다. 

순간 난 본능적으로 건널목을 가로 질러 달렸다. 기차의 앞 부분이 내 몸에 스치듯 건넛다.

일시에 공포감은 사라지고 원인모를 짜릿함이 황홀경 수준이다. 뒤에서 기차 기관사인 듯한 사람의 

욕지거리가 들리지만 아랑곳없다.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달리는데 뭔가 허전하다. 뛰면서 뒤를 돌아

 보았다가 난 그만 그 자리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 





기관차만 달랑 달린‘ 한칸짜리’ 기차가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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