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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자 계승 원칙 조선왕조의 아이러니
게시물ID : history_20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프런트
추천 : 10
조회수 : 323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3/13 20:58:26

국사를 공부한지 1~2년이 되는 신출내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기록물을 보다보면 흥미로운 기록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저의 흥미를 끄는 것은 조선왕조 역대 왕들의 관계입니다.


조선왕조 전체를 놓고 보면 참으로 묘하게도 조선왕조에서는 적장자가 왕위를 계승한 케이스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더더욱 기이한 건, 적게나마 즉위한 적장자들도 대부분이 요절했다는 것.


적장자로 즉위한 왕들 중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40세도 채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태조 : 차남. 일단 태조니까 예외로 칠 수 있겠지만, 일단 건국자부터 적장자가 아니라는 게 재미있기는 합니다.
정종 : 차남. 장남인 방우가 은거 후 사망. 정변으로 즉위당함.
태종 : 5남. 정변으로 즉위.
세종 : 3남. 장남인 양녕이 방탕으로 폐위되어 즉위.
문종 : 적장자. 그러나 39세로 요절. 병사.
단종 : 적장자. 그러나 17세로 요절. 정변 후 살해당함.
세조 : 차남. 역시 피바람을 일으키고 즉위한 케이스.
예종 : 차남. 장남인 의경세자의 요절로 즉위.
성종 : 차남. 그나마 예종의 차남도 아니고 의경세자의 차남. 즉 예종의 조카.
연산 : 적장자. 그러나 31세로 요절. 정변으로 폐출당함.
중종 : 적차남. 정변으로 즉위.
인종 : 적장자. 그러나 31세로 요절. 재위 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병사.
명종 : 적차남. 인종의 요절로 즉위.
선조 : 3남. 명종의 3남이 아니라 덕흥대원군의 3남. 선대의 적자도 서자도 아니고 아예 방계 혈통.
광해 : 차남. 적자가 아니라 후궁 출신 서자. 장남인 임해군은 행실 문제로 후계에서 제외.
인조 : 장남. 단, 광해군이 아니라 정원군의 장남. 정변으로 즉위.
효종 : 차남. 장남인 소현세자의 요절로 즉위.
현종 : 적장자. 그러나 34세로 요절. 병사.
숙종 : 적장자. 적장자로 즉위해 요절하지 않은 유일한 케이스. 60세 사망. 재위기간 45년 10개월.
경종 : 적장자. 그러나 37세로 요절. 병사.(일반적으로는 서장자로 봄)
영조 : 차남. 서자. 경종의 요절로 즉위. 참고로 조선왕조 최장수, 최장 재위 왕. 83세 사망. 재위기간 51년 7개월.
정조 : 손자. 장자 효장세자 요절, 친부 사도세자 처단당함. 효장세자의 양자 자격으로 즉위.
순조 : 차남. 서자. 장남인 문효세자 요절로 즉위.
헌종 : 손자. 적장자이자 친부인 효명세자의 요절로 즉위. 적장손이긴 하나 23세로 요절.
철종 : 3남. 헌종이 아니라 전계대원군의 3남. 방계에다 항렬상으로는 헌종보다 위. 헌종의 7촌 숙부.
고종 : 차남. 철종이 아니라 흥선대원군의 2남. 익종(효명세자)의 양자 자격으로 즉위.
순종 : 적차남. 적장자가 생후 4일만에 사망.


조선왕조 27대 500여년을 통틀어 적장자로 즉위해 천수를 다한 케이스는 숙종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조선이 적장자 계승이 원칙인 국가였다는 걸 생각해 보면 꽤나 아이러니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죠.


아직도 역사학의 역사나 금석문 같은 것보다는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같은 거에 관심을 가는 것을 보니 저도 아직은 역사학도라니보다는 일반인에 가깝나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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