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도 마음이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먼저 저와 남친은 10살 차이가 나요 남친 어머니가 먼저 적극적으로 주선하셔서 만나게 되었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걱정되었지만
교회에서 만난 사이라 편안함이 있었고 오빠어머니와 오빠가 자상하고 착한면이 있어 그런 오빠와, 오빠 가족과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 결혼을 전제로 만나게 되었어요.
근데 먼저 자기 아들을 만나보라고 적극적으로 소개를 시켜주신 어머니가 저에게 조언이라면서 자기 아들은 청순하고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 한다 부터 전에 만나던 여자는 좋은 옷만 입고 다녔다라는 등 목소리가 큰 여자는 안좋아하고 깜짝깜짝 놀란다 (오빠 어머니 목소리가 엄청 크셔서, 오빠는 큰 목소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ㅠ) 라는 등 만날때 참고하라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른이 얘기 하시니 조언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다음부턴 스타일에 더 신경써야 겠다 라고 생각하고, 옷이나 스타일을 더 신경쓰고 만나곤 했는데 오빠는 옷을 어머니가 입혀주신데로 옛날 스타일로 입다보니 남친은 객관적으로 보기에 트렌드하진 않아요 ㅠ 어쩔때면 옷이 헤진거 입고 나오기도 하고..
원래 자기 자녀가 최고로 보이는 법이니 제가 어머니에게 더 싹싹하게 하고 잘해드려야 하는 생각으로 생일날 선물도 사드리고, 식사도 함께하고 많이 챙겨드리려고 노력했어요(생일 날 꽃바구니 하나 사왔다고 남친한테 속상하다고 말했던 남친 누나보다도요!! / 참고로 누나는 결혼해서 분가했어요)
그런데 그런 어머니는 교회에서 매주 저를 볼 때 마다 옷 지적, 외모지적을 하셨더라구요 (오빠는 저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았는데 주선자를 통해 제 귀에 들어왔어요 ㅠ) (교회도 원래 서로 다른 교회다니고 있다가 남친 어머니가 본인 교회 다니시길 원하셔서 다니게 되었어요 ㅠ )
그리고 데이트 하고 들어오면 어머니가 남친한테 사사껀껀 데이트 내용과 저에 대한 얘기를 물어보시면서 제 행동이 어머니가 생각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저에 대한 흉을 보셨더라구요 ;;
어머니는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오빠에게 기대고 있으시고 오빠를 엄청 의지하고 계셔요. 오빠 돈으로 생활하시고 있고, 바쁘게 일하고 있는 남친에게 김장재료를 사오라고 한다던지, 갑자기 병원을 데려가달라고 하시던지..
병원 진료는 물론 어머니가 나이가 있으셔서 다리도 불편하시니 당연히 모셔다 드려야 하고, 아버님의 부재(오래전부터 별거)로 어머니 상황과 형편을 당연히 맞춰 드리는 이해를 하는게 맞는데
오빠한테도 갑작스러운 부탁들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오빠도 힘들겠다라는 안쓰러운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또 어느날은 데이트 하기 전날 밤인데 갑자기 남친 어머니 친척들이 와서 내일 운전 심부름을 해야한다고, 몇주 정도 못만나기도 한적이 있는데, 당연히 부모님 요청이시니 오빠가 어머니 맞춰드리는게 맞고 저도 그걸 이해해야하는데 남친이 어머니 요청에 즉각 행동하는 것을 볼때면 이해보다는 서운함이 먼저 생기더라구요
처음엔 결혼하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지,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던마음이 점점 마음속에서 줄어들고 ㅠ 결혼하면 앞으로가 걱정이 되는 요즘이에요
오빠는 어머니가 밥, 빨래, 청소 다해주시고 둘이서 살았던 세월이 오래되어서 옷도 어머니 입고싶은데로, 회사를 운영하는 결정권이나 여러 모든 것을 어머니가 시키는데로 해왔더라구요 남친말로는 어머니가 하라는데로 해야지 뜻에 따르지 않으면 갈등이나 트러블이 생기는데 자기는 그게 싫다고..
최근에 결혼 준비 얘기가 오고가길래 어머니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해 남친과 얘기를 정확히 하고자 얘기를 꺼냈어요 저는 같이살면 어머니나 저나 서로 힘들것 같고, 남친과의 관계도 안좋아 질수도 있어, 따로 사는게 현명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남친은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생각해보자고 하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근데 최근에 저랑 얘기나눴던 모시고 사는 얘기를 남친이 본인 어머니한테 말씀하셨는지 어머니가 그때부터 저를 대하는 태도가 쎄하시고 남친도 어머니랑 다툼이 있었더라구요 그리고 최근 남친이 운영하는 회사 사정이 안좋아졌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도 남친을 들들 볶나 보더라구요 ㅠㅠ 그런 남친은 저를 만나면 한없이 의기소침해 있고..
글이 너무 길었지만 남친은 저에게 있어 자상하고 착한 사람이여서 저역시 그런 남친과 미래를 꿈꾸고 있는데..
결혼하게 되면 저보다는 본인 어머니 먼저 챙기고 저보고는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랄것 같아요
오빠도 가끔씩 본인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 하면서, 어머니 등살에 못이겨 거절하지 못하고..
이런 여러가지 상황속 남친과의 관계속에 저는 없는 것 같고 효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머니와 오빠가 서로 너무 의존하는 듯해 보이고
남친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계속 드는데 제가 이해심이 너무 없는걸까요? ㅠㅠ
최근에 어머니가 결혼이야기 듣고 우울감이 오셨다는데; 이 관계를 이어가야 될지 객관적으로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