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사자인 전의경 입장에서도 -.- 시위대 입장에서도.... 재수없게 보이던 말많고 탈많은 서울 1기동대 출신 전경입니다. 틀림없이 102보에 입대해서 11사단훈련소에서 중대 향도를 하면서 신교대 훈련후 중대 향도에게만 주는 휴가를 바라면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마지막날 중대장이 불러서 그러더군요. "미안하다 너 훈련 끝나고 휴가못간다. 전경이다" 그래서 전 믿지는 않는 신에게 빌고 또 빌었습니다. 이왕 재수없는것 제발 광주나 서울만은 가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역시나 서울 -.- 그것도 친절하게 1기동대로 보내주던군요. 부산 촌넘 시위막으러 서울에서 광주까지 제주도 빼고는 전국 구경 잘 했습니다 -.-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위 잘 막았다고,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직접 표창장과 포상금, 위로 휴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말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받았습니다^^ 밑에 몇몇 글 보니까...시위막다보면 시위대가 무섭고 자기도 모르게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이 폭력을 행사 할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어느정도는 일리가 있습니다. 최소한 시위대가 화염병 좀 던져주시고, 쇠파이프로 포스를 보여주는 그런 시위라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 살기위해서 오바하는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지금의 비폭력 촛불 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하는것은 그냥 지도부가 무능하고 정부가 병신이고 해당 전의경이 자기 자제를 못하는것 뿐입니다. 항상 시위현장에서 야간에는 방범으로 1년 365일 고생하는 전의경보면 동생같아 불쌍하고 걱정도 되지만 비폭력 시위에 휘드르는 무책임한 모습은 전혀 옹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물론 전의경 출신중에 저의 의견을 말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경험상 많은 전의경 출신들도 어제와 같은 상황에서는 전의경과 지도부의 오바라고 말할수 있을 겁니다. ---------------------------------------------------------------------------- 사진은 90년대초반 농민집회때 성대와 대학로 골목에 고립되어 아 오늘 내가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구나 했던 상황입니다 ^^ 지금도 가끔씩 꿈에 그날 수줍게 마주쳤던 남총련 깃발이 보여서 설레이곤 합니다 .... 아마 다음날 1개 소대 병력이 경찰 병원에 치료 받으로 갔더 기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