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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에서 환경단체 vs 동물단체
게시물ID : humordata_2003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츄하이볼
추천 : 13
조회수 : 3318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23/11/07 07: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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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365914?sid=102




부산 을숙도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로 섬 전체가 문화재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버려진 고양이들도 모여 살아 '고양이 섬'으로도 불리는데요. 그런데 최근 문화재청이 철새들의 피해를 우려해 고양이 급식소의 철거를 명령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하지만 애초에 문제를 만든 건, 고양이도 철새도 아니었습니다.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 철새 포식자인 고양이 개체수를 증식시키는 급식소가 버젓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지자체에서 공식 급식소까지 설치하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문화재청이 고양이 급식소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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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에선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백해주/초록생활 대표 : 새들을 막 죽여요. 고양이들 때문에 이쪽에 나무 위에 앉지도 못하고…] 

반면, 동물단체에선 크게 반발했습니다. 

중성화 수술로 한때 200마리에 달하던 개체수도 많이 줄었다며 밥줄을 끊을 순 없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동물단체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드문 일은 아닙니다. 

마라도에서도 고양이의 뿔쇠오리 포식 문제 때문에 있었던 일이고

호주에서 야생화된 말들을 공중에서 사냥하는 문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죠.


기본적으로 동물단체가 주로 보호하는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나 가축들은 생태계에 유입되면 외래종이자 포식자라서

생태, 환경 보호 측면에서는 빠르게 효율적으로 제거되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각 단체가 중요시하는 가치의 차이에 따른 당연한 반목입니다.


다만 대체로 이것은 어디까지나 퇴치의 방법론에 대한 것이지, 

동물단체라고 해서 꼭 고양이 급식소 같은 퇴행적 행태에 찬성한다는 건 아닙니다.

외국의 동물단체들은 고양이 등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부정적인 곳이 많고, 

TNR(중성화 후 방사)은 효과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기도 합니다.

페타같은 극단적 동물권 단체는 캣맘같이 길고양이나 비둘기에게 밥주는 것을 애니멀 호더와 같은 강박적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할 정도죠.


그런 점에서는 캣맘 단체와 동물 단체는 구분될 필요가 있습니다.. 만,

우리 나라의 동물단체들은 묘하게 그 구분이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OTL

(활동가 개개인으로 가면 또 사정은 달라지기는 합니다만서도.. 캣맘이라면 이를 가는 동물단체 활동가도 제법 있죠.)






시에선 제공했던 급식소 12개부터 먼저 걷어 갔습니다. 

곳곳에 동물단체 등이 임의로 설치한 급식소는 남겨뒀지만 철거는 시간 문제입니다. 

[백해주/초록생활 대표 : 여기만 해도 아마 40~50개 될 거예요. 지금 이 안쪽에…]



동물단체들은 을숙도의 고양이가 70여마리라고 주장합니다만,

이미 철거된 시 제공 급식소를 제외하고도 한 구역에서 급식소만 40-50개라니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 같네요.


야생에서 고양이의 자연 서식 밀도는 1km^2 당 한, 두마리라고 합니다.

크기가 비슷한 근연종인 유럽 들고양이(wildcat) 의 서식밀도가 km^2 당 0.5마리라고 하죠.

을숙도의 면적을 생각하면 명백히 과잉 개체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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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들은 결국 철새들도 피해를 입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박혜경/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 : (고양이도) 살아야 되니까 야생의 본능이 이제 다시 되살아나겠죠.] 

환경단체들은 포식자인 고양이를 아예 분리시켜야 한단 입장입니다. 

[백해주/초록생활 대표 : 고양이들을 (을숙도) 어디 한 군데 모아가지고, 차라리 모아서 급식을 주고…]



길고양이 보호단체라는 곳에서 고양이는 배가 불러도 장난으로 사냥한다는 고양이의 기본적인 생태도 모른다는 건 놀라운 일이죠.

환경단체의 말대로, 방법은 어찌되었든 철새와 고양이들을 근본적으로 분리시켜야 하는 문제입니다.







결국 문제를 만든 건 사람들입니다. 

[박혜경/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 : 여기 굉장히 유기 많이 해요.] 

[백해주/초록생활 대표 : 버릴 것 같으면 키우지 말아야 된다…]



버릴 것 같으면 키우지 말아야 하죠.

다만 을숙도의 고양이들이 과연 유기된 고양이인가 하는 점은 의문입니다.

실제 고양이 유기가 많이 일어나는 건 고양이들을 많이 키우는 대학가 원룸촌 같은 곳이고,

이 곳의 유기 고양이들은 품종묘, 품종 믹스인 경우가 많죠.

을숙도의 고양이들은 대체로 해당 사항이 없어보입니다.


연간 3만마리라는 유기 고양이들의 80% 이상은 번식한 길고양이 새끼라고 합니다.

건강한 성체 길고양이는 보호소로 보내지 않도록 되어 있는데도 이 정도죠.

실제 유기묘는 10% 정도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길고양이는 버려진 게 아니라 야생화된 개체들이 번식한 결과고,

결국 길고양이 문제의 주 원인은 인위적인 먹이 공급입니다.


문제를 만든 건 사람인 게 맞지만, 핀트가 약간 틀린 것 같네요.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36591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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