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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언젠가 보면 괜찮을 글
게시물ID : love_200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만한개구리
추천 : 1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09 02:44:34

멀리 여행을 좀 다녀왔었다.
그곳에서 두명의 여자를 만났다.
내 감성을 끌던 여자와 내 지성을 끌던 여자.
처음 마음이 향하던건 감성쪽이였다. 하지만
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멋진 사람이였고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던 그때는 그사람에게 닿을 인연이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던 때 두번째 여자를 만났다.
마찬가지로 정말 멋진 나와는 인연이 없을것만 같은 사람이였다.


 똑똑했던 당신에게 
당신은 내 연애의 끝을 보고, 그 끝을 경험도 해본 유일한 사람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한시간동안 술을 같이 마신게 다였지만, 그게 시작이였다.
끊어질거라, 스쳐지나갈거라 생각했던 인연이지만
연락의 끈은 이상하게도 계속 이어졌었다. 그때는 이유를 잘 몰랐기에  신기하게만 생각했었다. 여행에서 많은걸 배우고 현실로 돌아오니  가슴이 더 무거웠고 뭐라도 해야만 할것 같았다.
학교를 다니는중에도 하루에 열마디 이상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책만 보았던것 같다. 그러던때에  이상하게도 이어지던 너의 연락들이 참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자라온 나에게 너는 내가 세상과 통하는 창이였고 너의 박식함은 항상 날 감탄게 했다. 그냥 가만히 누워 너의 이야기를 듣는게 내 낙이였었다. 그러고보면 너는 말하는걸 참 좋아했던것 같다. 그리고 가슴속의 진짜 얘기를 말할곳이 필요했던것 같다. 아니, 필요했다.  얘기들이 많아지면서  너의 마음의 창 사이로 아픈 상처들이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너는 강철같은 여자였고  나는 그모습에 사람대 사람으로서 놀랐던 적이 많았으니까.   자연스레 너가 열어준 창 사이로 보이는 너는 .. 참 한없이도 가여웠다.  그래서 더 많이 들어주고 싶었었다. 그러다가 널 사랑했던것 같다. 
그렇지만 난 너에게 기댈수가 없었다. 녹록지않은 현실에 너도 상처를 입지만 나도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차마 너한테 기댈수가 없었다.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지금의 현실만으로도 흔들거리는 니가 가여워서   차마 너에게 짐을 주기 싫었던것 같다. 너는 참 좋은 사람이였다. 그러지 못하는데 말도 꺼내지 못한 내가 비겁한 거였지. 니가 날 좋아했기에  연락이 이어졌던 거라는걸,  다시 만나 듣고 참 많이 울었다. 내가 나도 모르게 그걸알고 있었다는것도 알았다.   그래서 너한테 지금까지도 이렇게 앙금이 남나보다.
당신의 인생에 있어 나는 아마 오점으로 남을 것 같다.
내욕도 많이 했을거고 어쩌면 지금은 안주거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에게 내가 그정도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너를 만나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할수있었고, 나라는 사람을 찾은것 같다. 나는 당신을 친구로만 남겨두었어야한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술한잔 하며  당신이 보여주는 세상을 즐겼어야지, 그걸 가지려 해서는 안됐는데.... 내 바보같은 용기로   나는 내 인생의 크나큰 조언자를 잃어버렸다. 내 업보겠지.  

그렇지만 당신 덕분에, 나는 기적같은 사람을 얻었다.
당신만큼 똑똑하진 않지만 , 당신보다 지혜로운 여자다.
그사람에게 정말 많은 위안을 받고
때로는 내가 위로도 해줄수 있어 행복하다.
내게 과분할만큼 좋은 사람이지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니가 내 욕을 잔뜩 하며, 나보다 몇배는 잘 살았으면 좋겠다.
너는 내게 그만큼 많은것을 주었으니까
보란듯이 잘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너는 그럴수 있다.
당신만큼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은 보지 못했으니까.
  헤어짐의 매듭을 모질게 맺어버리는게
내가 당신이게 해줄수 있는 유일한 것이였다.
위선이라 말한다면 더이상 변명하진않겠다.

나는 감정의 여운이 잔잔하지만 잘 가시지 않는다.
반년이 넘은 이제서야 널 완전히 덜어낼수 있을것 같다.
너에게 해주려던 요리연습도
너에게 들려주려 연습했던 애드시런의 노래도
너에게 주고싶던 자작곡도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며 공부하던 회뜨는 방법도

널 품에 안던 감정은 거짓이 아니였다
그것만은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이제 나도  내 사람에게 더 당당해질수 있을거같다.
.

너무 모든걸 지고가려고 하지말고
좀 내려놓고, 넌 충분히 멋지게 잘 살고 있어.
늦지 않았어
잘 버티던 너에게 마음의 짐만 놓고 도망가서 미안하다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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