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희집엔 10년이 다 되어가는 장난감들이 몇 개 있어요
리틀타익스 노란 흔들말이나,컵쌓기,뽀로로 마을 놀이,듀플로 등등..
제일 상태가 좋은 노란 흔들말은 기부하려고했는데 초3인 딸래미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엄마..그거 내 추억이 담긴건데 그냥 가지고있으면 안돼?"라고 호소하길래 그대로 집에 있구요
컵쌓기나 뽀로로마을 놀이같은건 둘째랑 셋째가 여전히 잘 가지고 놉니다
흔들말은 구석에 쳐박혀있는건 안자랑..자리 너무 많이 차지함 ㅠㅠ
오늘,뽀로로 마을놀이가 두 동강이 났어요
원래 바탕이 두꺼운 종이재질이고,여기저기 색도 많이 바래있고,찢어진 부분도 있어서 조만간 버려야겠다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오늘 딱 찢어진거죠(뽀로로 인형들도 대부분 사라짐..)
새로 장만해주자 싶어서 버리려니까 열이 나서 얼집안간 셋째놈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냥 오래됐으니 버리자고 달래도 안된다고 테이프붙여서 고쳐달라고 야단법석을..
결국 쪼그리고 앉아서 딱풀로 떨어져서 벌어진 부분들 다 붙여주고,넓은 박스테이프로 마감해줬어요
붙이는김에 옆 모서리 찢어진 부분도 풀칠 한 번 해주고 테이프로 붙여줬지요
막내는 신났어요
어디서 와치카 미니카를 가져오더니 놀이 바로 시작해요
정말 플라스틱 장난감들도 여기저기 삭지않은 이상엔 못버리고,인형들도 못버린게 많고 심지어 어린이집에서 온 교구도 못버려요
버리려고 찡박아두면 귀신같이 찾아내서 꼭 가지고 놉니다
보통 아이들이 정리안하거나 많아지면 대부분 버리신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 안그러고싶어요
오래된 장난감들 가지고노는거 보면서 그때 딸아이는 어땠는지,지금 둘째랑 셋째놈은 어떻게 노는지 신랑이랑 이야기보따리 막 풀거든요
가끔 외국에서 할머니집가니까 어릴적 엄마아빠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을때 부러웠는데 지금은 안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