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불성 말기.
친구의 대학 동창 여자 사람 *-_-* 의 권유로 WOW를 시작한 나는
블랙무어 서버 장가르 습지대에서 한창 렙업 중이었음.
포자 괴물? 인지 뭔지를 사냥하던 중이었는데...
어느 동굴에 들어갔다가 덩치 큰 놈이 나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바위 사이에 끼어서 나올 수 없게 됐음.
사냥하다 보니 가방이 꽉 차서 귀환석도 버린 운 나쁜 타이밍이었음.
때마침 소환해 줄 친구들도 없는 시간이었고...
혼자서 30분쯤 꿈틀거리다가 도저히 자력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함.
GM 상담을 눌러놓고 딴짓 중이었는데...
문득 WOW로 돌아가 보니 이런 상황이 펼쳐져 있었음.
[GM]희아린 :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 여러분의 상큼이 희아린입니다!
[GM]희아린 : 어떤 문제로 상담을 요청해 주셨나요?
[GM]희아린 : 모험가님~ 자리에 계시면 대답좀 부탁드려요~!
[GM]희아린 : 모험가님~?
[GM]희아린 : 야
는 농담이고...
아무튼 GM이 나를 애타게 찾고 있었음. ㅋ
그래서 상황이 이러저러하니 좀 꺼내달라고 했는데...
어째선지 그냥 꺼내주지 않고 희아린이 직접 그 동굴로 왔음.
한복 입고 꽃다발 든 블러드 엘프 여캐...
희아린 : 아 여기 끼셨구나~
희아린 : 제가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희아린 : 잠깐만요~
그러더니 내가 끼어 있는 자리로 뛰어 들어옴.
옆에서 잠깐 꿈틀거리더니...
희아린 : 어 안되네? 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결국 같이 꿈틀꿈틀 10분 정도 놀다가 거래로 귀환석을 받음. ㅋ
뭔가 답답하지만 귀여워서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