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는 새벽의 퇴근길
차가운 술 한잔, 따뜻한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소리 없는 가로등과 간판들을 가로 지르던 20대의 청년에게
24시간 열려 있던 새마을 식당은
단순히 배를 채우고 술을 마시기 위한 공간이 아닌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 놓기 위한 마지막 행선지였다
고기와 김치가 듬뿍 담긴 걸쭉한 국물을
흰 쌀밥 위에 얹어 김가루를 잔뜩 뿌려 슥슥 비벼 먹다 보면
차가운 소주는 한병 두병 비어가고
친구와 함께 비틀거리며 집으로 향하던 그때를
30대가 된 지금 집에서 느껴 본다
Jeichi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