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들시들 하더니 오늘 적응해서 완전 예뻐요
모란이랑 작약 또 이름까먹은 아이
암튼 한번씩 볼때 마다 아휴 참 이뻐 하고 좋아합니다
한달에 많으면 3번 적으면 2번
한번에 많으면 2만 5천원 적으면 만 8천원
정도 소비 합니다
여름이나 집에 큰 이슈가 없다면 천천히 지하철 한정거장 반쯤 걸어
단골 꽃집에가 꽃을 사고 소중히 안아 걸어 옵니다
처음 꽃을 산 날 제 심정은
“아 이제 내 인생은 완벽해 졌어”
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먹지도 입지도 깔고 앉지도 못하는걸
무한하지도 않은 유한한
그저 한정된 아름다움만을 주는 사치를 처음 한 날
아 인생은 그렇구나
나는 참 속되고 얄팍한 사람인데
이제 이런걸 누렸구나 하는 기분에 황홀할 지경이였죠
등 뒤 저 아득한…
굳이 말하면 다용도실 수납장 위 오래된 냄비를 버리지 못해 쌓아올린 그자리 먼지 쌓여 흐린 구석위에
해결하지 못한 고민과
아무리 고민하고 극단적인 생각이 다달아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인간관계와
앞으로 피하지 못할 무거운 일들
이제껏 피하지 못해 견뎌온 아픈 생채기들이
구석위에 숨어있을껍니다
그냥 오늘도 안보고 봐도 못본체 하며
아름다운 꽃을 힘껏 누려 봅니다
(목캔디통은 치우고 찍을껄….목캔디통 못버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