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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간호사는 장롱면허가 많을까요?
게시물ID : medical_200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이엔젤이
추천 : 10
조회수 : 2576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7/12/15 17: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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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머니가 간호사입니다.

근데, 저는 어머니가 일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께서 일을 못하게 하셨습니다. 너무 일이 고되다고. 그거, 그런 취급받으면서 할만한 일 아니라고(당시, 간호부/간호원, 어이, 아가씨 등으로 불렸을 겁니다. 지금도 가끔 그렇죠...).

어머니는 가끔은 일을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 말씀하십니다.

제가 의사가 되고보니,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알 게 되더군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일이 힘듭니다. 근데, 사회적으로는 대접이 매우매우 낮습니다.

면허를 따려고 노력하는 직종 중에서, 가장 휴무상태의 면허가 많은 직종이 간호일 것 같은데요. 

간호인력의 수급은 항상 어렵기 때문에, 늘, '장롱면허'의 활성화를 정부는 이슈화하려 합니다.

따라서, 성심병원의 사태,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문화 등이 대상이 됩니다. 언론에도 종종 나오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간호'라는 서비스에 대해 우리는 적절히 지불하고 있는가? 입니다. 3교대, 야간근무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신발'이라는 상품이 있을 정도로 힘든 근무 여건, 근무 시간, 실수하면 안된다는 막중한 책임 등.

제 값을 주고 그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지 못하면서도, 적은 인원으로도 빵꾸를 내면 안되므로, 서로를 활활 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눈 앞에 환자가 있는데요. 실수하면 매우 나쁜 사람이 되는 거죠.

장롱면허를 활성화하려면, 태움문화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할 수 있는 여건, 다시말해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비용지불, 적정인력의 배치 등이 되어야합니다. 

근데, 이게 다 의료비에요...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비방가능한 태움문화만 태웁니다. 정부도, 언론도. '너희 어려움은 너희가 만든 거란다. 너희가 자정해야지.'

여기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더하라고 하시면... 참...

솔직히 친한 간호사 분들, 다 이민갔으면 합니다. 주변에 이미 많기는 합니다만... 이민가면 대우가 훨씬 훠얼씬 더 좋은데요. 의사보다 이민가기 더 좋은데.. 한국 의료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저와 친한 분들이라도 탈출하셨으면 하는 것이 그분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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