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인 여러분, 헬프 요청입니다. 이 만화 제목을 모르면 전 친구한테 거짓말쟁이로 찍혀서... 밥을 사야합니다. 아시는 분 좀 도와주세요~

때는, 한 6년 전쯤입니다. 집이 전북 익산이라 영등포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중, 시간이 너무 널널하게 남아서 만화방에 들어갔습니다. 1시간을 때울 수 있는 만화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바로 오늘 제가 궁금해하는 그 만화책을 잡았습니다. 몇 권짜린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10권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김 화뷁님의 만화 스토리 전개상, 뻔한 내용이 왔다갔다했습니다. 우주에서 젤 쎈 놈들끼리 붙네 어쩌네 하는 내용인데, 뭐 하여튼 기구하게 형이 죽고, 우주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네 어쩌네 하는 내용입니다.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 입니다. 그 만화에는 우주 서열 1위부터 8위까지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그 8위랑 붙느라고 거의 한 권을 다 소비합니다. 죽을라고 하면 변신해서 다시 뎀비고, 또 처 맞다가 기적같이 변신해서 살아나고... 

그건 좋은데, 문제는 8위랑 싸우고 나서 거의 마지막이 다 됐습니다. 손에 쥐고 있는 만화책은 분명, 완결편인데, 몇 장 안 남았는데, 이제서야 1위부터 7위까지가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너무나 궁금해서 차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덜덜 거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겨갔습니다. 

그리고 결말은... 1-7위가 8위의 패배 소식을 듣고 직접 응징하러 우주선에 올라타고 주인공의 별로 날아갑니다. 주인공은 우주선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우주선이 착륙하면 자기네 별이 멸망할 것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기를 모아...

우주선에 발사합니다. 우주선은 폭파하고, 1-7위 사망, 고향 별을 지키고 만화 끝~!

순간, 제 호흡은 약 10초 정도 멈췄고, 두뇌도, 생각도, 모든 감각이 멈췄습니다. 지구가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엄청난 정신적 충격의 쓰나미가 뒤통수를 강타하여 차 놓칠뻔 했습니다. 공태랑 L에서의 중심각에 후두려 맞은 표정으로 간신히 기차를 탔고, 지금도 제 기억의 충격의 만화 No.1입니다.

제 인생에서 영화보다가 경찰에 신고할 뻔 한 영화가 '긴급조치 19호'였다면, 만화는 단연 이 만화였습니다.

가끔 친구들끼리 허접 만화 시리즈를 얘기하고 있으면, 대충 들어주다가 이 만화 얘기하면 다들 무릎 꿇습디다. 문제는 어떤 친구 한 놈이 그게 진짜인지 확인해보자며 만화방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김 화붹의 만화가 좀 많습니까? ㅠㅠ 네이버에선가는 뭐 김화붹 만화가 1000종을 넘는다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만화방 주인 아저씨들도 모르더라구요. 하필 영등포 그 만화방은 몇년 후에 가보니 망했더라고요. 찾을 방법이..

제가 그 만화 이름을 '마계대전'으로 착각하고 있었더라구요. 물론 그 만화에도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합체 시간은 겨우 120년인데, 벌써 30분이나 지났다. 시간이 없다' (샹.. 오래도 됐다)
'빛의 속도 마하로 날아가주마' (언제부터 빛의 속도가 마하냐?)
'나의 전투력은 무려 80,000만이나 된다' (이거 어케 읽는 건지..)
'오오.. 반갑구나 몸통아~' (머리가 떨어져도 안 죽는 괴물이 한 말)
'아, 저 놈은 인간이 아닌 폭룡이었지~' (창조주라는 작자가 하는 말)
'몰라, 내 몸이 변하고 있어~','앗, 저 변신은 일명...어쩌구...' (본인은 모르는데, 남들이 친절히 변신 과정 설명해줌)

그 만화를 찾지 못해, 자칫 심각한 구라쟁이가 될 처지라... 오유님들 그 만화 봤으면 리플로 제목 좀 달아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