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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갈수록 군대가 좋아진다
게시물ID : humordata_881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인놈
추천 : 10
조회수 : 134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9/27 22:31:33
흔히 '짬밥'으로 불리는 군대 급식.밥과 반찬의 질이 부실하고,먹어도 금세 배고파졌던 탓에 예비역들에겐 '다신 먹기 싫은 밥'으로 기억되곤 한다. 이런 군대 급식의 질이 내년부터 크게 개선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급식부대의 식자재 공급과 식단 편성을 민간업체에 맡기는 내용의 '병사 식당 반위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급식업체들은 방위사업청이나 군수지원사령부와 계약을 맺고 각 사단 보급수송대대에 식자재를 납품했지만 앞으로는 업체들이 사단과 계약한 뒤 일선 급식부대에 직접 식자재를 공급하는 구조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단체급식 업계로서는 연간 1000억원대의 신규 시장이 창출되는 셈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 시범 실시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3월부터 대구 공군 11전투비행단에 식자재 공급을 대행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270종의 신규 메뉴를 개발,기존 육군부대(72종)보다 많은 342종의 음식을 장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 예산은 동일했지만 민간업체의 노하우를 활용한 결과 군인들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다. 설문조사 결과 소속 장병의 74%가 식단에 만족한다고 답했고,65%는 영내 매점 이용 횟수가 월 3회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삼성에버랜드는 비상상황 때 배급할 전시식량으로 '갈비탕'을 포함한 수십 종의 품목도 군에 시범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군과 같은 대규모 조직의 급식을 전문업체가 참여해 선진화할 수 있다는 데 이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의원실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해 · 공군과 국방부 직할부대,2013년에는 육군 부대로 위탁사업이 확대된다. 단기적으로는 도시 인근 부대를 중심으로 전체 영내 장병의 10% 선인 5만여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한 해 1000억원에 이른다. 전방 · 산간 부대는 지역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블루오션…업체 눈독

민간업체들은 식단 편성과 식자재 공급 외에도 조리사와 영양사를 파견하고 단체급식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하게 된다. 

국방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주어진 예산으로 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따라서 우수한 업체를 선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지나친 저가 입찰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도 군 급식에 대해 중소기업자 간 경쟁 품목의 예외를 적용,일반경쟁으로 전환해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 7월 중소기업청에 건의했다. 

대기업 계열의 주요 업체들은 이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역량을 갖춘 업체들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도 "병사 식당은 마지막 블루오션"이라며 "구체적인 사업방식이 확정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부대에 식자재를 군납해온 지역 농협과 중소업체들은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실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이 모든 품목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지역업체의 참여를 보장하는 등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식자재의 안정성,급식의 질적 개선효과,전 · 평시 안정적 공급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사업을 신중히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임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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