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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맞고 돌아왔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00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랄라캬악
추천 : 134
조회수 : 5117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6/01 01:04:45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6/01 00:42:16

지금 효자동 근처 친구집에서 쓰는거라 많이 횡설수설해도 이해해주세요 ..
사정상 반말했습니다.


나 오늘 청계천에서 일곱시정도부터
시위한 고3인데 ,

어찌됐든 한참걷다가 인사동옆에서 한번 막혔을때, 사람들이 어디서 사다리를
들고와서 넘어가기 시작해서(맨 오른쪽 닭장차) 우와~하고 보다가,
내가 맨왼쪽의 앞쪽이였는데 내가 있던 왼쪽이 뚫려서
사람들한테 밀려서 어찌어찌 그 경복궁 앞쪽까지 갔는데
기세를타고 달리다가 그 전경버스 가로막은줄의 맨 오른쪽 차
앞쪽에 서게됐어. 맨 오른쪽 차의 왼쪽 끄트머리.


버스 지키고 있는 전경이랑 팔이닿고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거야,
일났구나!!! 나가야해!! 하고 .. 그 전경들 바로 앞에서 남자분들이
애기들 뒤로 보내고 버스 넘겨버리자고 애기 나누고 있었고..


그런데 순식간에 오른쪽 끝에서 뚫렸다!!!라고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리니까 전경들 오른쪽으로 달려가려고 하고,옆에 있던 남자들이 전경막어!!!!!!!! 
라고 소리쳐서 뒤에서 순식간에 확!!하고 밀어서 전경 (나) 전경 (친구)(시민((( 
이런식으로 끼게 됐는데 뒤에서 밀어서 버스에 완전 찌부되고,
전경이 내 머리채 휘어잡고 나오라그러면서 버스에 자꾸얼굴을 찍어서 아파서
소리지르니까


남자분들이 목숨걸고 빼내주셔서 ㅠㅠ
겨우 쪼금 뒤쪽으로 나왔더니 "여자분들 뒤로 빠지세요!!!"
이래서 크게 데였으니까 이제 뒤로 가자 이러면서 친구랑 뒤로 가려고 하는데
전경이랑 그 장소에서 첫번째 몸싸움이니까,
이놈의 기자새끼들이
안비켜주고 오히려 다시 그쪽으로 밀면서 사진찍어대는거야 ㅠㅠ


그랬다가 전경들이 그 뚫린 오른쪽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조금 안정된상황에 있다가 친구랑 나가려고 애를 쓰고있었는데
다시 그 때 오른쪽에서 뚫렸다라고 누가 소리를 질러서
또 순식간에 그 좁은 틈쪽으로 밀렸는데, 그 틈 바로 안쪽에서
전경들이 막고 있더라구ㅠㅠ



안되겠다 싶었는데 뒤쪽에서 오히려 
으쌰으쌰!!! 이러면서 구호 맞추면서 밀고..
될대로 대라하고 그냥 같이 밀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물을 조금 뿌리네?
그래서 살수차인가 해서 내가 
"물뿌린다아!!!!!!!!!!!"라고 소리치자마자 
눈앞이 하얗게 번지는 거야 ..


옆에있는 남자분들이 "최루탄이다!!!!!!!!!!!!!!!!!!!!!!!!!!!!!!!!!!!!!!!!!!!!!!!!!!"


소리쳐서 설마하면서 숨을 훅,하고 들어마시고 나는 기억이 전혀 없어서 아래쪽은 
옷 소매로 입 막은 친구 증언...



내가 완전 놀라서 가만히 서있다가 울기시작하더래,
그게 나는 기억나는데 숨쉬면 숨쉴수록 폐가 완전 따가워서 나중에는
정말 숨을 못쉬겠는거야 ,
내 친구가 정신차리라면서 나 끌고 바깥쪽으로 끌고가는데
그 뒤쪽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나오지는 못하니까 최루탄
범위내에서 많이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러다 내가 잠깐 땅바닥에 쓰러져서 우는데 주변사람들이 

"의료단!!!!!의료단!!!!!" 막소리쳐주시고,
의료단원들이 오더니 나를 엎고 바깥쪽으로 뛰어서 같이 뛰었대,
그 무슨 각있는 쪽 대로에 눕히고 내가 목아프다고 하니까 
지나가던 언니들이 물이랑 포카리스웨트 줘서 그거 
마시게 해주고..
의사아저씨가 눈 동공반사 보고, 목상태 확인하고 눈에 식염수 붓고,
눈 거즈로 가리고 테이프로 붙여놓고 ..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울고 있었는데 화나는게 기자들이 
내가 눈을 아파서 눈을 못뜨는데 기자들이 자꾸 빛 터트리고..
그래서 의료단 언니가 손으로 내 눈 가려주면서 옆에있던 다른 분한테
그 의료단 언니가 "응급차는 어떻게 됐어요??"

"경찰이 못들어오게 한대!!!!!"


"그럼 이 아이 어쨰요!!"

옆에서 이렇게 얘기하는데 
내가 그냥 눈하고 목조금
따가운 것 뿐이여서 괜찮다고했는데


"경찰이 뺵차로 데려다준대!!!!!"라면서 경찰이 차를 갖고 오면서 투덜대고..


그래서 경찰차에서 친구랑 단둘이 타고 병원으로
가는데...경찰차 안에서 그 무전기 내용흘러나오잖아..



"방금 여학생이 최루탄맞아서 실려가서 여기 살기가 장난이 아닌데요"
"서울역 뚫렸습니다!!"
"지금 시청방향으로 돌아갑니다"(사복경찰인듯한 발언이 많더라구;;)


이런식으로.. 이거들으면서 멍하니있다가 
병원가면 부모님 불러야 되잖아 ..;;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집가게 아까 그쪽으로 되돌려달라그랬더니
내 이름 주민번호 핸폰번호 물어보고 
다시 효자동에 대려다 줘서 ,
친구네 집으로 왔어.


진짜 최루탄 조심해요, 눈따갑고 
숨쉴때마다 폐가 너무아파 ㅠㅠ내가 기관지가 안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ㅠㅠ...



아직도 많은 분들이 남아계시는데 부디 괜찮으셨으면 좋겠구요 ...
진짜 반말로 써서 죄송해요....ㅠㅠ
아직도 눈물이 계속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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