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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신 맥주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
게시물ID : freeboard_2009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8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3/06/22 00:12:05

요샌 쏘맥을 좀 많이 먹다보니...

그동안 먹어본 맥주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요잇


음 바이럴 없고요...

바이럴을 어케받는지도 모르고여...

그냥 내돈주고 먹은거 내 입맛이

이런놈이더라 하는 취지로 써봅니다요잇


참고로 무슨 에일이나 이런거 차이 모릅니다.

용어도 잘 모르고여. 그냥 주구장창 마시다가

느낀점을 써보는 겁니다요잇.




1. 테라


처음 나왔을때 테라가 마음에 들었던건

제가 초록색 맥주병을 좋아해서 색깔이

마음에 들었슴다.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


한맥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마셨습니다.

씁 뭐랄까 이친구는 좀 맛이 가미된

하이트맥주 마시는 느낌입니다.



2. 하이트맥주


그 옛날 하얀라벨 하이트맥주 그거

맞습니다 ㅇㅇ 솔직히 이상했습니다.

뭐가 이상하냐면요.


하이트진로 제품이면 하이트+진로

이게 공식 아닙니까?


아니 얘네 연구하는 석박사들이


"야 쏘맥이 있는데 이게 우리제품끼리

케미가 맞아야 사람들이 먹을거아냐"


하면서 지들도 연구해서 내놨을거

아니에요. 그니까, 오비맥주랑 참이슬이랑

어울리겠어요. 아니면 하이트랑 참이슬이

어울리겠어요? 


애초에 카스맥주에 참이슬을 말아먹는게

말하자면 AMD보드에 인텔시피유 얹은거랑

다른게 뭡니까?


이런 논리로... 친구들에게 설명을 했더니

미친인간 소리를 거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요. 하이트맥주에 참이슬이

어울립니다. 아니 먹여본 놈들한테

앙케이트를 했는데 진짜라니까요.

 

"뭔가 잘은 모르겠는데, 참이슬하고

하이트하고 은근히 잘 어울리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제 이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였거든요.

 

 

그리고 단품으로 먹어도 맛나요.

그 닝닝한 깔깔함의 탄산맛이 묘하게

좋아요. 알콜탄산수 마시는 느낌이랄까.

평양냉면 육수맛이랄까.

상기의 이유로 하이트맥주를 마십니다.



3. 은평에일


은평구에서 만들어서 은평에일이냐?

네 그렇습니다. 구산동 모처 수제맥주집의

주력병기라고 해서 마셨는데 3차였음에도

불구하고 불구대천의 원수마냥 마셨습니다.

 

한 잔에 칠천원짜리 맥주를, 그것도 오백도

아니고 삼백오십인걸 말입니다.

정신차려보니 우리는 그것을 인당 평균

4잔씩이나 들이킨 상태였습니다.


여섯잔쯤 마셨을때 인간으로써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잔을 내려놨습니다. 인생술입니다.


어딘지는 못알려줍니다. 아니 안알려주는게

아니라 못알려줍니다. 역촌시장 근처 어디쯤

인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단서라면 무슨

콘서트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궁금해진김에 저도 찾아보고 와야해서

질문은 못받습니다.



4. 한맥


친구들 사이에서는 의열단술이라고 부릅니다.

밀정에 나왔던 이병헌이 광고해서요. ㅇㅇ


우리끼리는 마시면서 "고향이야기 하는데

술이 없어야 쓰나. 자." 하면서 마십니다요.


방금전까진 사족이고, 이 맥주의 좋은점은

이겁니다. 여러분 중용이란 무엇입니까?

좌와 우를 대변하는 의견의 양쪽 끝단을

집기양단 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동양

철학의 정수 아닙니까?


맥주이야기 하다가 뭔 중용이냐고요?

한맥이 그렇습니다. 하이트와 오비의 양

끝단이 한데 모여 하모니를 이루어 낸

맥주입니다. 그냥마셔도, 쏘맥을 말아도

좋은 맥주입니다. 동네에 한맥 페트가

들어왔을 때는 거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맥주가 그렇듯 페트맥주는

페트와매트나 먹으라고 하고 우리는

병맥주나 캔맥주를 깝시다.




5. 필라이트 시리즈


망할놈의 요사스러운 코끼리에 속아

한캔 마셨던 2015년의 어느날 저는

이것이 자본주의의 맛이라고 느꼈습니다.


싸고 좋은 맥주? 아뇨. 싸고 안좋은

맥주입니다. 하하 네녀석 서민들은

이런 맥주나 마시라구 하하 하면서 내놓은게

컨셉인지는 몰라도, 이제 맥주도 빈부격차의

시대가 오는가 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쨌든 그 때 이후로는 필라이트에 손댄 적은

없습니다.



6. 카스


...하




7. 하이네켄


...국외버전 카스...




8. 삿포로


참 할 말이 많은 맥주입니다.

한일관계가 경색되고 나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안먹는 맥주입니다.

그 뭐랄까 특유의 부드러움이 좋았습니다.

하 존나 사랑했다 진짜.

너는 차가워도 안돼.

그렇다고 미지근해도 안돼.

너는 따스한 차가움 그 사이에

있어줘.

하지만... 네 국적이 그런걸.


건담만큼은 아니지만 부정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큰 맥주였습니다. G7 국가의 맥주

그 표본에 가까운 부드러운 맥주였습니다만

놀랍게도 약 5년 전 부터는 한번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내 비록 세치혀가

너를 원한들 나에게도 지조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술 이야기 하는데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유니클로와 데상트도 그 이후로 손 댄 적은

없습니다.



9. 버드와이저


새가 똑똑하면 버드와이저입니까.

아니면 새를 똑똑하게 만드는게

버드와이저입니까?


"아 직업이 무엇입니까?"


"음 저는 새를 똑똑하게 만듭니다."


"아. 버드와이저시군요."


"하하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분이 맥주는 왜..."


"야 이 ㅆ발"


카스와 하이네켄 국내생산분 특징의

연장선입니다만, 다른점이 있습니다.

병 디자인때문인지는 몰라도, 왠지 미네소타의

한 허름한 술집에서 에디 브릭켈의 굿타임즈를

들으며 마시면 될 것만 같은 싸구려 맛이

납니다. 카스지만 카스아닌 카스같은 너...?

하지만 카스와는 다른 점은, 카스가 국내 싸구려

맥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 버드와이저는

미국문화의 싸구려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근거는 빈약합니다. 왜냐 하면,

저는 미국 본토에서 버드와이저를 마셔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그렇다는 것.

그것으로 퉁치는 것일 뿐입니다.

 

 

이상으로 제가 먹었던 인상깊은 맥주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물론 많습니다. 스텔라 라던지 코로나 기네스 뭐 이런 맥주들

하지만 많이 마신 맥주들 위주로 선별하다 보니 조금 리뷰가

이상해졌습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97년

하이텔 느낌으로 마무리 하는게 좀 껄끄럽긴 하지만 뭐 어쨌든

모두 감사합니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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